'스타벅스 제국' 세운 前CEO 하워드 슐츠, 이사회도 떠난다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 '커피 제국'으로 키워낸 하워드 슐츠(70) 전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슐츠가 이사직에서 은퇴한다"며 슐츠 전 CEO에게 '종신 명예회장' 직함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슐츠는 지난 3월 CEO직을 내려놓기 전까지 35년간 스타벅스의 CEO 자리를 맡았다가 떠나기를 반복했다.
스타벅스는 슐츠가 기존 계획에 따라 이사회를 떠나는 것이라면서 "그는 은퇴 후 아내와 함께 다양한 자선 및 기업가적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슐츠도 이날 성명에서 "회사와 함께한 41년을 되돌아보면 열정적 고객 경험의 기반은 이 회사를 거쳐 간 전 세계 500만 명 이상 파트너(직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다"며 "명예회장으로서 스타벅스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리더들을 지원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982년 스타벅스에 운영 및 마케팅 책임자로 입사한 슐츠는 1987∼2000년 처음 CEO를 맡았다. 이후 2008년 복귀해 2017년 케빈 존슨 CEO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전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2018년에는 회장직을 내려놨으나 지난해 4월 존슨이 물러나면서 임시 CEO로 취임했다.
지난 3월 미국 전역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노조 결성을 추진하면서 슐츠는 임시 CEO직에서도 물러났지만, 떠나기 직전까지도 올리브유가 첨가된 커피 라인 '올레아토'를 선보이는 등 활약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가 회사를 경영하는 동안 11개였던 스타벅스 매장은 77개국 2만8000여개로 불어났다. 현재는 3만4000개까지 늘어난 상태다.
슐츠의 빈자리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 계열 영화사 '알리바바 픽처스 그룹' 사장을 지낸 웨이 장이 맡는다. 장이 다음 달 1일 이사회에 합류하면 스타벅스는 중국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CNN은 평가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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