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상승에...美8월 소매판매·PPI도 예상 웃돌아(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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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의 소매 판매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최근 유가 상승세로 휘발유 가격 등이 급등하며 소비자들의 지출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PPI 에너지지수는 한달새 10%이상 급등해 유가 상승 여파를 확인시켰다.
전날 공개된 미국의 8월 CPI도 휘발유값 상승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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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의 소매 판매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최근 유가 상승세로 휘발유 가격 등이 급등하며 소비자들의 지출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유가 상승 여파는 예상을 크게 상회한 생산자물가지수(PPI)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늘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1%)는 물론, 직전월인 7월(수정치 0.5%)도 웃도는 수치다.
상무부는 지난달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8월 주유소 판매는 한달새 5.2% 증가해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냈다. 자동차 및 연료 부문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0.2% 오르는 데 그쳐 월가 전망치(0.3%)를 밑돌았다.
악시오스는 "소비자들은 지난달 주유소 등에서 눈에 띄게 지출을 늘렸다. 휘발유 비용 상승에 따라 더 많은 지출을 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유가 상승 여파로 헤드라인 지표가 뛰어올랐지만, 이를 배제할 경우 오히려 소비 둔화의 징후도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소매 판매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꼽힌다.
유가 상승 여파는 전날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이날 PPI에도 반영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PPI는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1.2%)를 크게 웃돈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던 작년 6월(0.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PPI 에너지지수는 한달새 10%이상 급등해 유가 상승 여파를 확인시켰다. 디젤, 항공유, 철강 및 고철 가격 오름세도 고스란히 PPI 상승 요인이 됐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P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0% 각각 올랐다. 도매물가 격인 PPI는 통상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로 전가된다는 점에서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전날 공개된 미국의 8월 CPI도 휘발유값 상승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4.3% 올라 둔화세를 이어갔다.
CPI에 이어 PPI, 소매지표 모두 유가 상승 여파로 강세를 드러내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경계감도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유가 상승을 둘러싼 우려가 일찌감치 제기돼온 만큼 다음주 예정된 9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동결 전망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이상 반영 중이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5.25~5.5%인 현 금리를 유지하는 한편, 점도표와 기자회견을 통해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비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실업지표는 5주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 3∼9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3000건 늘어난 22만건으로 집계됐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69만건으로 전주보다 4000건 증가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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