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힘 실어주자…내일부터 무기한 동조 농성 시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농성 15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오는 15일부터 '무기한 동조 농성'에 돌입한다.
우원식·이학영 의원은 14일 성명을 내고 "이재명 대표에게 힘을 실어드리고 지원한다는 뜻을 담아, 또 단식을 중단하시라는 권유의 의미로 내일부터 단식장 부근에서 무기한 동조농성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10시 본청 앞 단식 천막에서 간단한 시작 집회를 갖고 바로 농성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또 "대표 혼자 견디고 있을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누어진다는 뜻으로 이번 주말을 ‘비상 투쟁 기간’으로 설정해 함께 나설 수 있도록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 차원의 지원도 호소했다. 이들은 주말 기간 거리 캠페인, 용산 대통령실 앞 농성 등을 제안했다.
이들은 "한번 시작한 단식을 명분 없이 (이 대표) 본인 스스로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어서 싸울 테니 단식을 멈춰주시라' 했던 우리들의 말이 빈말이 되지 않도록 무슨 싸움이라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이 괜찮으신 동료 의원님들도 함께한다면 더욱 고맙겠다"고 했다.
이날로 단식 농성 15일 차로 접어든 이 대표에 대한 단식 중단 요청은 국민의힘에서도 나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건강이 악화하고 있다고 한다"며 "거대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의 대표가 정부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단식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본청 안 당 대표실로 옮겨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이 대표 측 의료진의 소견에 따르면 통상 10~14일을 넘기면 의학적으로 불가역적인 손상이 온다는 것을 고려해 단식의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 이 대표의 체온 혈당 혈압 등은 심각하게 비정상은 아니지만,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신체기능 저하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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