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 끝내기 안타… 두산 9회 말 뒤집기쇼로 4연승
두산 베어스가 9회 말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4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6위 두산은 KIA타이거즈와 SSG를 1게임 차로 따라붙으며 가을 야구 희망을 키웠다. 2연패를 기록한 SSG는 승률에서 뒤져 KIA에게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가 됐다.
SSG는 1회 초 1사 1루에서 최정이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쳐 선제점을 올렸다. 조금만 더 날아갔어도 홈런이 될 수 있는 큰 타구였다. 7회엔 대타 최주환이 홍건희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포(시즌 19호)를 터트렸다.
그러나 두산의 저력이 발휘됐다. 9회 말 선두타자 양석환의 안타, 양의지의 몸맞는공으로 기회를 잡았다. 이유찬의 희생번트 때 선행주자가 아웃됐지만, 폭투가 나오면서 1사 2·3루가 됐다. 강승호의 유격수 땅볼로 1-2. 대타 김인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고, 2루 도루로 2사 2·3루가 됐다. SSG 벤치는 박계범을 걸려보내고 만루 작전을 펼쳤다.
두산은 이날 선발에서 제외됐던 허경민을 대타로 기용했다. 서진용의 투구가 뒤로 빠지면서 스코어는 2-2 동점. 그리고 허경민이 유격수 박성한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경기를 끝냈다. 허경민은 이 안타로 6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도 달성했다.
허경민은 "폭투가 나온 뒤 끝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 먹혔지만 행운이 따랐다. 동료들이 이 순간을 만들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펼쳐줘서 감사하다. 몇 년 동안 중요한 경기를 많이 하다보니 주장으로서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에서 KT 위즈를 10-4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6-4로 앞선 6회 1시간 가량 비로 경기가 중단된 뒤 선발 원태인이 교체됐으나 추가점을 뽑아 승리했다. 원태인은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4실점(3자책)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내야수 이재현은 5회 시즌 100호 안타를 때려냈다. KT는 2연승을 마감했고, 3위 NC 다이노스에게 1게임 차로 쫓기게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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