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근처서 푸른 섬광 '번쩍'…지진 발생 3분 전 벌어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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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모로코 지진 발생 직전 하늘에서 푸른색 빛이 번쩍이는 모습이 포착돼 '지진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직전에는 빛나는 구름이 떠다니는 듯한 모습이 지진광 현상으로 추정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 2월 튀르키예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벼락 치는 듯한 섬광이 번쩍이면서 밤하늘 전체가 푸른 빛으로 변했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촬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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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광 현상, 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
번갯불·오로라·구체 등 형태 다양해
지난 8일(현지시간) 모로코 지진 발생 직전 하늘에서 푸른색 빛이 번쩍이는 모습이 포착돼 '지진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로코 강진 발생 3분 전인 8일 오후 11시8분 모로코의 한 주택가 폐쇄회로(CC)TV에 찍힌 당시 모습을 보면 지평선과 맞닿은 어두운 밤하늘에 푸른 섬광이 번쩍거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 푸른 섬광이 '지진광(earthquake lights·EQL)'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13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지진광 현상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오랜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다. 지진광이란 대지진 때 지층끼리 강한 충돌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섬광으로 알려져 있다. 지진광의 모습은 정해진 형태 없이 다양한데, 번갯불이나 극지 오로라와 비슷한 형태를 띨 때도 있지만, 공중에 떠다니는 발광 구체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또 작은 불꽃이 지표면을 따라 움직이거나 커다란 불꽃이 땅에서 피어오르는 형태일 때도 있다. 형태뿐 아니라 빛의 색깔 등도 다양하다. 지진광은 때로는 여러 차례 발생하기도 하며, 유지 시간도 길게는 수 분에 이른다.
지진광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의견이 엇갈린다.
새너제이대 겸임교수 프리드먼 프룬드는 지진 발생 직전 암석 결정의 특정 결함이나 불순물에 지각 응력(tectonic stress)이 가해지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암석에 작용한 힘이 마치 배터리를 켜듯 초당 200m의 전하를 생성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학자들은 암석 파쇄와 라돈 방출로 생성되는 정전기가 지진광으로 이어진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또 지진으로 인해 송전선에서 전기 아크가 발생한 것을 자연현상인 지진광으로 착각한 것일 뿐이라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2014년 로버트 테리올트 캐나다 퀘벡 천연자원부 박사와 존 데어 미국 앨버커키 지진연구소 박사는 미국지진학회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과거 발생한 65건의 지진을 분석, 지진 발생 전후에 대기 중에서 관측되는 발광 현상의 발생 원리와 관련한 가설을 소개한 바 있다. 이들은 "지진 활동 중 특정 유형의 암석에서 활성화된 전하에 의해 지구 지각에 배터리를 켠 것처럼 빛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1600년대 이후 지진광이 보고된 미국과 유럽 지역 지진 65건 가운데 80%는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었다. 또 이들 지진의 상당수는 지각판이 맞닿는 경계보다는 지각판 안에서 발생했다. 지진광은 주로 지진 직전에나 지진 도중 관찰됐으며, 특히 고지대 사이에 낀 계곡 인근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았다.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직전에는 빛나는 구름이 떠다니는 듯한 모습이 지진광 현상으로 추정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 2월 튀르키예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벼락 치는 듯한 섬광이 번쩍이면서 밤하늘 전체가 푸른 빛으로 변했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촬영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빛과 지진의 연관성 자체를 아예 부인한다. 지진광 현상이 일관성 있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현상이라서 지진의 전조 현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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