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분노 터져…학부모의 절규로 봐달라" '인분 기저귀' 던진 부모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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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의 한 어린이집 교사에게 '인분 기저귀'를 던진 학부모가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이 사건을 정서적 아동학대를 당한 학부모의 절규"로 봐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학부모 A씨는 "기저귀를 (선생님에게) 투척한 것은 잘못된 일이고 이 일에 대해선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자신의 자녀가 어린이집에서 정서적 아동학대를 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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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쌓인 분노가 터졌다" 주장
세종시의 한 어린이집 교사에게 '인분 기저귀'를 던진 학부모가 자신들도 피해자라며 "이 사건을 정서적 아동학대를 당한 학부모의 절규"로 봐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학부모 A씨는 "기저귀를 (선생님에게) 투척한 것은 잘못된 일이고 이 일에 대해선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자신의 자녀가 어린이집에서 정서적 아동학대를 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A씨는 자녀가 어린이집에서 다친 것을 사과하기 위해 자녀가 입원해있는 병원으로 찾아온 어린이집 교사 B(50대)씨의 얼굴을 향해 인분 기저귀를 던졌다.
A씨는 사건 전날인 지난 9일 자신이 담임교사와 어린이집 원장을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히며 "보호자 외에 출입이 금지된 입원실에 미리 알리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들어와서 당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종일 잠을 못 자고 아파하는 둘째와 첫째를 돌보다가 갑자기 찾아온 교사를 보고 그간 쌓인 분노가 터졌다"고 말했다.
세 살배기 아들, '어린이집에서 혼자 떨어져 어두운 방에서 잤다' 주장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말 세 살배기 아들이 어린이집 낮잠 시간에 놀이방에서 또래들과 함께 자지 않고, 붙박이장처럼 좁고 깜깜한 방에서 혼자 잤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아이가 어두운 방에서 혼자 자는 게 무서워라는 말을 하길래 어린이집에 확인했다"며 "처음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보겠다고 하니 그때야 '아이가 원해서 그랬다'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나중에는 의사 표현을 정확히 할 줄 모르는 만 2세의 아이(2020년 9월생)가 본인이 원해서 그랬다고 말을 바꾸는 것을 보고 정서적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봤다"고 신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골방처럼 좁고 캄캄한 공간에 아이를 혼자 재웠다는 사실을 알고 오열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지난 6월에는 어린이집에서 오전 산책을 한 후 인원 파악이 안 된 상태로 현관문이 닫혀 아이 혼자 몇 분간 밖에서 배회했고, 이를 이웃 주민이 발견한 일이 있었다고 A씨는 주장했다.
그는 "아이가 어린이집의 잘못으로 미아가 될 뻔한 일이 있었는데, 어린이집에서 실수라고 사과해서 그냥 넘어간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달 정도 어린이집을 쉬다가 다시 어린이집을 보냈는데, 그 뒤로 아이가 머리 뒤를 어딘가에 박거나 머리카락을 쥐어짜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놀다가 상처가 생긴 일을 두고 A씨는 아이 몸에 상처를 낸 아이와 그 학부모에게 행동 지도를 해달라고 담임교사에게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도 담임교사와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0일 기저귀를 얼굴에 맞은 피해 교사 B씨는 학부모 A씨를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폭행 현장을 목격한 원장이 촬영한 사진을 보면 B씨의 얼굴에는 인분이 묻어있었고, 이후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어린이집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B씨 남편은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부당한 갑질로부터 어린이집 교사를 보호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어린이집 교사의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를 호소하기도 했다.
13일 언론보도를 통해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학부모에 대한 신상 캐기에 나서는 등 분노를 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두 사람을 각각 불러 아동학대부터 폭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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