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장, 피고인, 유가족 모두 울었다…'수원 스쿨존 사망사건' 징역 6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재판장도, 피고인도, 유가족도 모두 울었다.
14일 수원지법에서 연출된 상황이다.
이른바 '수원 스쿨존 시내버스 사망사건' 재판이다.
수원 스쿨존 시내버스 사망사건은 지난 5월 10일 낮 12시30분쯤 수원 호매실도서관 앞 사거리에서 13-4번 시내버스가 초등학교 2학년 조은결군을 '역과'한 사건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버스기사 신호 무시하고 우회전하다 참사
징역 6년 선고, 유가족 "항소할 것"
재판장도, 피고인도, 유가족도 모두 울었다. 14일 수원지법에서 연출된 상황이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정지 신호를 어기고 우회전하다가 조은결(8)군을 치어 숨지게 한 50대 시내버스 기사에 대해 선고를 내리는 날이었다. 이른바 '수원 스쿨존 시내버스 사망사건' 재판이다.
수원지법 형사 12부 황인성 부장판사는 "유족과 피고인 모두 형량에 대해 만족스럽지는 못할 것이라 짐작한다. 어린 생명이 하늘나라로 떠난 사건은 일반 교통사고와 다르다"면서도 피고인이 고의범이 아닌 과실범인 점, 동종 사건의 양형 등을 참작해 양형을 정했다"며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이어 "(형량을 정함에 있어) 나름대로 노력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무엇보다 은결이가 하늘에서 편안하길 바라고 유족께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울먹였다. 이를 듣던 피고인 A씨 역시 눈물을 흘렸고 선고 이후에 유족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수원 스쿨존 시내버스 사망사건은 지난 5월 10일 낮 12시30분쯤 수원 호매실도서관 앞 사거리에서 13-4번 시내버스가 초등학교 2학년 조은결군을 '역과'한 사건이다. 신호가 정지로 바뀌었음에도 우회전을 시도하다가 사고를 냈다. 역과란 교통사고 판례에 쓰이는 용어로 차가 사람을 치고 타넘어 지나간 사고를 뜻한다. 당시 조군의 부모는 횡단보도 맞은편에서 아들이 버스에 깔리는 끔찍한 광경을 두 눈 뜨고 지켜봐야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해당 노선을 3년이나 운행한 버스 기사로서 사고 지점이 우회전 신호가 설치된 어린이보호구역이고 평소 초등학생의 통행이 잦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피고인이 신호를 준수하고 횡단보도에서 일시 정지하는 등 보호 의무를 다했더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죄질이 좋지 않다"고 했다. 선고 후 조군의 부모 등 유족은 "내 아기가 없어졌는데 6년 형이 무엇이냐"며 오열했다. 유족 측은 즉각 항소할 뜻을 밝혔다. 조군의 아버지는 "앞으로 태어날, 지금 다니고 있는 모든 아이를 위해서 좀 더 강력한 실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제가 나중에 은결이를 만났을 때 좀 더 편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사고 지점의 횡단보도 신호는 우회전 정지 신호 2초 만에 파란불로 바뀌던 시스템에서 사고 이후 우회전 정지 신호 이후 10초가 지난 뒤 보행자 신호로 바뀌도록 변경됐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100명에 알렸는데 달랑 5명 참석…결혼식하다 인생 되돌아본 부부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황정음처럼 헤어지면 큰일"…이혼전문 변호사 뜯어 말리는 이유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번호 몰라도 근처에 있으면 단톡방 초대"…카톡 신기능 뭐지? - 아시아경제
- "'김 시장' 불렀다고 욕 하다니"…의왕시장에 뿔난 시의원들 - 아시아경제
- "평일 1000만원 매출에도 나가는 돈에 먹튀도 많아"…정준하 웃픈 사연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