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또 오는 비' 광주 롯데-KIA전, 우천 취소…KIA 올 시즌 22G째

최원영 기자 2023. 9. 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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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지긋지긋하다. 벌써 22경기째다.

14일 오후 6시 30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KIA는 올해 유독 '비'와 악연이 깊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우천 취소를 겪었다. 이날 포함 총 22경기가 취소돼 뒤로 밀렸다. 홈 12경기, 원정 10경기다. 가장 적은 116경기만 치른 배경이다. 돔구장인 고척을 홈으로 사용하는 키움(131경기)과 15경기 차다. 후반기 일정이 더욱 빠듯해지고 있다.

김종국 KIA 감독은 13~14일 롯데와의 광주 2연전을 앞두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일찍이 비 소식이 예고돼 있었기 때문. 김 감독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주말까지 계속 비가 온다고 한다"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조금 그렇다. 경기를 못하게 되면 선발 로테이션이 복잡해진다. 2군 퓨처스팀에서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을 써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IA 선발진에는 두 명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마리오 산체스는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지난달 26일 전력에서 이탈했다. 14일 불펜피칭을 진행한 점은 고무적이다. 25구씩 2세트로 총 50구를 소화했다. 통증이나 이상은 없었다. 어깨 부상을 회복하고 돌아온 이의리는 손가락 물집으로 지난 10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선발진 운영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롯데전서 1-3으로 강우 콜드패를 당해 아쉬움이 더 커졌다. 당일 경기 전부터 흩날린 비에 그라운드 위 대형 방수포가 등장했다. 40분 지연 개시돼 오후 7시 10분 경기를 시작했다. 3회 3실점한 KIA는 5회 1점을 만회해 1-3으로 따라붙었다. 더 반격할 기회는 얻지 못했다. 폭우로 인해 6회말을 앞두고 경기가 중단됐다. 46분이 흘렀다. 오후 9시 56분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KIA의 패배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아쉽다. 너무 아쉽다"며 "후반부에 점수를 더 낼 수 있는 경기였다. 비가 계속 와서 어쩔 수 없더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날 KIA는 김도영(유격수)-이우성(우익수)-나성범(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김선빈(2루수)-소크라테스(중견수)-김태군(포수)-황대인(1루수)-최정용(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약 한 달 만에 콜업된 김기훈이었다. 투수 박준표를 말소했다.

김 감독은 "(김)기훈이는 퓨처스팀에서 선발로 준비해 왔다. 투구 수 대비 이닝이 길어 효율적이더라. 전반적으로 상승세라 본다"고 밝혔다. 김기훈은 올해 2군 퓨처스리그서 8경기 27⅔이닝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8을 만들었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 8일 상무전서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다만 우천 취소로 인해 등판일이 복잡해졌다. 김 감독은 "내일(15일 광주 두산전) 선발은 윤영철이다. 기훈이가 예정대로 로테이션을 돌면 편했을 텐데"라며 "선발에 맞춰 준비했기 때문에 선발로 쓸 생각이다. 투수 김재열과 같이 나오는 경우도 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이날 윤동희(우익수)-정훈(1루수)-안치홍(2루수)-전준우(좌익수)-유강남(지명타자)-정보근(포수)-한동희(3루수)-이학주(유격수)-황성빈(중견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13일 KIA전과 동일하다. 선발투수는 박세웅이었다.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14일, 하루 전 강우 콜드승과 관련해 "우리에게 또 한 번 기회를 주신 것 같다. (야구를) 하다 보면 이런 운도 필요한데 비로 인한 운이 조금 따라준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장 기회를 준 한동희에 대해서는 "스스로 좋은 점을 찾고 자신감을 회복했으면 한다. 한동희가 살아나야 팀도 같이 올라갈 수 있다"고 전했다. 한동희는 시즌 타율 0.215(274타수 59안타)로 고전 중이다. 지난 13일 KIA전에선 선발 출전해 3볼넷을 얻어냈다. 이 대행은 "아주 긍정적이다. (한)동희가 공을 잘 봤다. 지금은 (타격감이) 안 좋지만 공을 골라내야 원하는 볼을 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롯데는 15일 사직 키움전 선발투수로 찰리 반즈를 예고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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