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일단 귀국' 클린스만 "계속 왔다 갔다 하게 될 것…유럽에서 봐야 할 경기도 있어"

조효종 기자 2023. 9. 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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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인천] 조효종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외유 논란 끝에 귀국을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9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을 마친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14일(한국시간)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8일 웨일스와 0-0 무승부를 거뒀고, 13일 사우디아라비아에 1-0 승리를 따냈다. 사우디전 승리는 6경기 만에 거둔 클린스만 감독 체제 첫승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해산 이후 독일로 건너가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뮌헨 경기를 관전하고 유렵 현지 구단 관계자들과 만남 등의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었는데, 국내 선수단 귀국 일정에 맞춰 한국에 들어오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한국 상주를 언급해놓고 해외 체류 기간이 길어 외유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8월 초 출국 이후 약 한 달만에 한국에 도착한 클린스만 감독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일정 변경 배경에 대한 질문에 "협회에서도 해외 원정을 마치고 돌아갈 때 보통 감독이 같이 귀국을 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됐다"며 "팀과 함께 이동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 들어오기로 했다. 이번 주말에는 K리그 현장에 가게 될 것이다. 독일이나 미국에서 일을 할 때는 친선 경기 이후에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마중 나오는 경우가 없었다. 내게도 새로운 일이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듣고 일정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일단 입국했지만 쭉 한국에 머무는 것은 아니다. 다시 외부 일정 수행을 위해 해외로 나갈 가능성을 열어뒀다. "계속 왔다 갔다하게 될 것 같다. 유럽에서도 관전해야 할 경기들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인터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서형권 기자

8월 초 출국 이후 오랜만에 귀국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기쁘다. 영국에서도 많은 취재진분들을 만났으면 좋았을 것 같다. 매 소집 기분이 좋다. 긍정적인 요소를 많이 찾을 수 있다. 3월, 6월 그리고 9월 소집을 진행했는데, 내부적으로 얼마나 발전했는지 아시안컵을 향해서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많이 느꼈다. 카디프, 뉴캐슬에서 경기를 하면서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봤고, 다음 소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코칭스태프들과 논의했다.


유럽 체류 계획을 변경해 갑작스레 귀국을 하게 됐는데, 어떤 이유 때문이었는지


많은 분들이 나를 기다리고 계신다고 들었다. 협회에서도 해외 원정을 마치고 돌아갈 때 보통 감독이 같이 귀국을 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됐다. 이번 주 바이에른과 레버쿠젠의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었는데, 바꾼다고 문제가 될 일정은 아니었다. 팀과 함께 이동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 들어오기로 했다. 이번 주말에는 K리그 현장에 가게 될 것이다. 독일이나 미국에서 일을 할 때는 친선 경기 이후에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마중 나오는 경우가 없었다. 내게도 새로운 일이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를 듣고 일정에 변화를 줬다.


10월 A매치를 앞두고 또 출국 계획이 있을지


계속 왔다 갔다 하게 될 것 같다. 유럽에서도 관전해야 할 경기들이 있다. 다만 10월 A매치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영국에서 경기가 끝난 후부터 코칭스태프와 다음 상대 분석을 시작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제 친선경기가 두 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10월 이후에는 바로 월드컵 예선, 실전에 들어간다. 어떻게 준비를 하고, 선수를 어떻게 구성하고, 팀을 어떻게 꾸려야 할지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또 그 다음엔 아시안컵도 있다. 아시안컵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소집에서 손흥민 선수와 김민재 선수가 다시 합류하면서 상당히 큰 힘을 받았다. 두 선수가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시간이 많지 않다. A매치 끝나도 다음 소집까지 텀이 길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내부적으로 분석하고 상대를 분석하면서 다가올 경기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여론이 굉장히 좋지 않은데


팀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계속 발전하고 있다. 3월에는 월드컵 출전 선수들과 함께했고, 6월, 9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주요 선수들이 빠지고 새로운 선수를 기용하면서 팀을 꾸리는 방식에 있어 시험대에 올랐다. 매 소집 새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팀이 바뀐다.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가는 과정에서 팀을 어떻게 꾸리고 발전하고 성장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 중이다. 그러면서 팀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가져가려고 하고 있다. 선수들도 소집 때마다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어떻게 팀을 운영하고 싶어 하는지 조금씩 더 이해하고 있다. 결국 평가 지점은 아시안컵이다.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고 기대를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이 발전하고 수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팀도 준비해야 하고 상대팀, 상대 주요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분석도 해야 한다. 그러면서 긍정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큰 대회가 끝나도 다음 대회를 준비하기까지 협회 차원에서도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 변화 과정 속에 여러 이슈들도 있을 수 있다.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우면 좋겠지만, 결국은 큰 대회에 가서 좋은 결과를 내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U22팀과 U24팀도 두 대회를 같이 준비하느라 동시에 소집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있듯 A대표팀도 마찬가지다. 다음 대회를 어떻게 준비하는지가 중요하다. 11월부터는 실전이다. 실전에 앞서 치르게 될 8차례 A매치에서 많은 면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지만 결국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끄리고, 그 선수들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준비를 잘하겠다.


부임 당시부터 꾸준히 아시안컵을 강조하고 있는데, 결국 감독의 거취, 평가도 아시안컵 성적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을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아시안컵이 결국 우리의 평가 지표가 될 것이다.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도,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팬분들, 미디어에서 나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질타할 수 있다. 그게 감독의 숙명이다. 하지만 나는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대회에 참여한 경험이 많고, 유로 대회나 월드컵과 같은 대회에 참여하는 걸 즐겼다. 대회를 앞두고 팀을 어떻게 준비시켜야 하는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모습으로 팀을 꾸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건강하게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것이다. 손흥민 선수나 김민재 선수를 비롯해,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강인, 이번에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하는 단계에서 합류한 황희찬 등도 그렇다. 건강하게 같이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면 최상의 팀을 꾸려 카타르 아시안컵에 갈 수 있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결론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현재 우리의 목표는 아시안컵이다.


큰 대회가 끝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할 때는 팀에 긍정적 힘, 긍정적인 여론이 필요하다. 내부적으로 우리끼리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뭉쳐도 외부에서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면 팀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독일이 좋은 예시인 것 같다. 독일은 월드컵에 앞서 많은 질타를 받았다. 팀을 둘러싼 모든 것이 부정적이었다. 결국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집으로 돌아가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우리는 국가대표팀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여론으로부터 에너지를 받아야 한다. 그런 분위기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성적이 안 나오거나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을 때 질타를 하고 비판을 받아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시안컵까지는 팬분들을 비롯해 우리 선수단, 코칭스태프, 미디어가 다 같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가야 좋은 시너지가 나고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서형권 기자

독일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됐는데


지금은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여러분을 아시안컵 현장에서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


웨일스전 직후 상대 선수 유니폼을 받는 것이 논란이 됐는데


사실은 아들의 소속팀 물리치료사의 부탁이 있었다. 큰 이슈가 될지 몰랐다. 다만 그 이야기가 보도된 이후 아들의 SNS에 안 좋은 글이 많이 달렸다.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40년 동안 축구계에 있었기 때문에 유니폼은 이미 집에 많이 있다.


파리생제르맹(PSG)이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 시기를 조율하면서 내년 초 열리는 아시안컵 차출 일정을 조정하길 원한다는 소식도 있는데


아직 듣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도 따로 문자를 나누고 있다. 아시안컵은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에 따라 의무적으로 차출할 수 있는 대회다. 크게 우려하고 있는 점은 없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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