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가라”…노인만 800명 모인 첫 ‘시니어 수련회’

이현성 2023. 9. 1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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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참석자 중에 해방 전 태어나신 분 계신가요."

14일 경기도 성남시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 교회 본당에서 열린 제1회 전국 시니어연합부흥회 주제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인공 시니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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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교회, 제1회 전국 시니어연합부흥회 개최
목회자들은 시니어 사역 활성화 방안 모색
할렐루야교회·사랑의교회 연합찬양대원들이 14일 경기도 성남 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린 '제1회 전국 시니어연합부흥회'에서 합창하고 있다.

“오늘 참석자 중에 해방 전 태어나신 분 계신가요.”

김상복(84·할렐루야교회 원로) 목사의 말에 30여명이 손을 들었다. 이들은 최소 78세를 넘긴 어르신들이었다. 김 목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용산업과 팝 음악이 있기 전 K교회가 있었는데 여러분이 있었기에 대한민국과 이 땅의 교회가 오늘과 같이 성장했다”며 “천국 가는 그날까지 믿음으로 정진하자”고 독려했다.

평신도 시니어를 위한 부흥회가 열렸다. 전국 규모의 연합부흥회를 표방한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60대 중반부터 최근 구순잔치를 연 노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교회 등에서 시니어 담당 사역 목회자들은 세미나를 통해 시니어 사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시니어 성도들이 14일 '제1회 전국 시니어연합부흥회'에서 손을 들고 찬양하고 있다.

14일 경기도 성남시 할렐루야교회(김승욱 목사) 교회 본당에서 열린 제1회 전국 시니어연합부흥회 주제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인공 시니어’였다. 행사를 주최한 할렐루야교회를 비롯해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강남중앙침례교회(최병락 목사)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 등 31개 교회에 출석하는 시니어 교인 8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가장 젊은 연령이 65세일 정도로 대다수 고령이었지만 혈기왕성해 보였다. 할렐루야교회와 사랑의교회 연합찬양대가 부르는 찬양에 회중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진정 난 몰랐네’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등 히트곡을 부른 가수 임희숙(예능교회) 권사의 간증도 이어졌다. 시니어 담당 목회자들은 교회 내 다른 공간에서 저마다 시니어 사역 노하우와 비전을 공유했다.

사랑의교회 시니어 사역 담당자인 주연종 목사는 “예배 중 전화 벨소리를 무음으로 전환하라고 권장하는 등 시니어 성도들에게 예배 에티켓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시니어들이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교회가 도우면 성도 간 교제를 독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니어 성도가 14일'제1회 전국 시니어연합부흥회'에서 손을 들고 찬양하고 있다.

주최 측은 이번 연합부흥회를 시니어 사역 연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플랫폼 구축엔 시니어선교한국(대표 최철희 선교사) 한국영성노년학연구소(이사장 김홍선 목사)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등 기독 단체 등이 동참할 예정이다.

연합부흥회를 총괄한 윤영근 할렐루야교회 목사는 “시니어 사역은 모든 교회의 과제”라며 “교회들이 24시간 시니어 사역 방법을 공유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늘 부흥회에 참가하지 못한 국내외 교회도 의사만 밝혀주면 기꺼이 동역하겠다”고 했다.

성남=글·사진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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