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시사한 북한 ‘위성개발 지원’ 어떻게 이뤄질까…우주발사체 지원 여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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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에 인공위성 개발 지원을 시사하면서 북·러가 어떤 방식으로 위성 분야 협력을 진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에 우주발사체 기술을 이전할지 여부는 러시아가 '레드라인'을 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 근거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우주발사체 대신 위성 본체나 고급 시험설비를 그대로 북한에 제공하거나 또는 그 기술들을 이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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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우려해 위성카메라 등도 가능
정부는 신중론…“지원 한계 있을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에 인공위성 개발 지원을 시사하면서 북·러가 어떤 방식으로 위성 분야 협력을 진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러 인공위성 협력의 핵심은 위성을 우주 궤도로 운반할 발사체와 위성 본체, 시험설비 등 세 분야다.
우주발사체는 가장 민감한 대목이다. 위성을 운반하는 우주발사체의 기술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기술적으로 동일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에 따라 협력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북한에 우주발사체 기술을 이전할지 여부는 러시아가 ‘레드라인’을 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 근거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우주발사체 대신 위성 본체나 고급 시험설비를 그대로 북한에 제공하거나 또는 그 기술들을 이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러시아가 미국의 경고와 대북제재를 무시하고 북한에 우주발사체 기술을 이전할 경우 러시아의 최신형 로켓 ‘안가라’ 기술을 넘겨주는 방안이 거론된다.
안가라 로켓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북·러 정상회담이 열렸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시찰하면서 주의 깊게 지켜봤던 로켓이다.
안가라 로켓은 2013년 발사에 성공한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1단과 엔진이 같다. 안가라 로켓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경우 남북이 러시아 로켓 기술을 공유하는 셈이 된다.
다만, 북한이 다음달 인공위성 3차 시험발사에 나서는 점은 변수다.
북한은 이미 실패한 두 차례 시험발사에서 독자적인 기존 발사체인 ‘천리마-1형’을 사용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안가라 로켓 기술을 받아들이는 대신, 러시아로부터 ‘천리마-1형’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기술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러시아가 위험 부담이 큰 우주발사체보다 위성 본체를 지원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위성 본체에도 많은 전략물자가 들어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배할 가능성이 크지만, 우주발사체 기술을 전달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북한에 시험설비를 북한에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지금 당면한 문제는 고공 엔진인 2단과 3단 엔진인데, 이를 시험하기 위해선 ‘진공 체임버’를 갖춘 연소시험장 등이 필요하다.
북한은 이를 구비하지 못하고 있어 러시아가 설비를 제공하거나 자국에서 시험을 대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러시아가 현재 사용 중인 정찰위성을 북한에 판매·임대·공동 활용하거나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도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정찰위성을 활용할 경우 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를 발판 삼아 사실상 핵·미사일 능력을 완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14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포탄 외에 무엇을 더 기대할 수 있을지라는 측면에서 보면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첨단군사기술 지원도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선 박준상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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