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연령별 대회 앞둔 조영욱, 그의 발끝을 주목하라

곽성호 2023. 9. 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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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AG] 연령별 대표팀 경기만 78경기 소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곽성호 기자]

오는 23일 공식 개막을 앞둔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식 개막일보다 4일 먼저 일정을 시작하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오는 19일(화) 쿠웨이트와의 일전을 시작으로 21일(목) 태국, 24일(일) 바레인과의 조별 리그 일정을 통해 3개 대회 연속 아시안 게임 축구 금메달을 노리게 된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에는 A대표팀에서도 주축으로 활동하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민규, 백승호(이상 전북), 엄원상, 설영우(이상 울산), 홍현석(헨트), 이강인(PSG),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이 합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훌륭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이 합류한 가운데 여기 연령별 대표팀을 무려 78경기를 소화한 선수가 마지막 연령별 대회를 앞두고 있다. 바로 김천 상무 소속으로 군 복무를 성실히 이행 중인 조영욱이 그 주인공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조영욱
 
 지난해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조영욱
ⓒ 대한축구협회
1999년생으로 올해 만 24살인 조영욱은 2013년 만 13세의 나이로 첫 태극 마크를 품에 안았고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 U-24 대표팀을 마지막으로 10년 동안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함께한 연령별 대표팀 졸업을 앞두고 있다.

2013년 중국 난징 아시안 유스 게임 대표팀에서 첫 태극 마크를 품에 안으며 연령별 대표팀과 연을 맺기 시작했던 조영욱은 해당 대회에서 6경기에 출전해 3골을 몰아치며 대표팀의 우승을 도왔다.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그는 2016년 5월, 안익수 감독(무직)이 이끌었던 U-20 대표팀에 선발되며 다시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U-20 대표팀에 첫 이름을 올렸던 당시 그의 나이는 무려 만 17세. U-17 대표팀에 차출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나이였으나 3살 위의 형들과 U-20 대표팀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조영욱은 빠르게 적응에 성공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첫 U-20 대표팀 경기였던 JS컵에서 3경기 출전 1골을 기록한 조영욱은 3차전 일본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고 이를 기점으로 U-20 대표팀 붙박이 멤버로 활약하게 된다.

JS컵, 카타르 4개국 친선 대회, 2016 AFC U-19 챔피언십, 2016 U-19 컨티넨탈컵 등 U-20 대표팀이 출전한 모든 대회에 참석하며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대표팀 사령탑이 안익수 감독에서 신태용 감독(인도네시아)으로 교체되는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만 18세의 나이로 참가한 2017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대회에서도 백승호, 이승우(수원FC)와 함께 날카로운 삼각 편대를 구축하며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돕기도 했다.

2017 U-20 월드컵 대회 이후 U-20 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동시에 소화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던 그는 2019년에는 정정용 감독(김천상무)이 이끌었던 U-20 대표팀 소속으로 자신의 두 번째 U-20 월드컵에 출전, 결승전 포함 전 경기에 나섰다. 조영욱은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동하며 7경기 2골을 기록했고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4년 동안 활약했던 U-20 대표팀과의 작별을 알렸다.

이후 2019년 김학범 감독이 지휘했던 U-23 대표팀 소속으로 다시 연령별 대표팀과 연을 이어갔던 그는 2021년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선발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고대하던 올림픽 대표팀에 낙마하며 쓴웃음을 지었던 조영욱은 이제 마지막 연령별 대회인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대회, 유종의 미 거둘 수 있을까?
 
 마지막 연령별 대회를 앞둔 조영욱
ⓒ 대한축구협회
 
지난 2022년 열리기로 확정됐던 항저우 대회가 중국 내 코로나가 확산되며 1년 연기됐고 만 23세 대표팀이 참가할 수 있었던 지난 아시안 게임과는 달리 이번 대회는 만 24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할 수 있게 되면서 만 24세에 접어든 조영욱은 마지막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U-14 대표팀을 시작으로 U-24 대표팀까지 연령별 대표팀 소속으로 78경기 출전 34골을 기록한 조영욱은 마지막 연령별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조영욱은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 진짜 연령별 대표로 마지막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소속팀에서 페이스가 좋아 자신감이 올라와 있다.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잘 알고 있기에 개인 능력보다는 팀으로 싸우려고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 연령별 대회를 앞둔 현재 조영욱의 발끝은 매우 날카롭다. 자신의 첫 프로 데뷔팀인 FC 서울을 잠시 떠나 군 복무를 위해 김천 상무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K리그 2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데뷔 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조영욱은 이번 시즌 28경기에 나와 13골 5도움을 올리며 개인 득점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날카로운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조영욱은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는 데 선봉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시안 게임 우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군 면제 혜택까지 노릴 수 있는 그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의경 복무로 활동 중이었던 황인범(즈베즈다)의 사례까지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약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어린 나이부터 연령별 대표팀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날렸던 조영욱이 드디어 마지막 연령별 대회를 앞두고 있다. 마지막 대회에서 조영욱이 매서운 활약으로 3회 연속 아시안 게임 우승을 안길 수 있을까? 그의 발끝을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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