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웹젠 '라그나돌', 수준급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편의성까지
대표 게임 '뮤 온라인'과 이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사 웹젠이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신작을 연달아 준비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웹젠의 새로운 길을 여는 첫 작품은 일본 '구미(gumi)'의 자회사 '그람스(Grams)'에서 개발한 수집형 RPG(역할 수행 게임) '라그나돌'이다.
웹젠이 국내 퍼블리싱을 맡은 '라그나돌'은 2021년 10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되며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으며, '요괴'를 소재로 한 세계관과 캐릭터, 카드 배열 방식의 '스피드 체인 배틀' 전투 시스템,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 연출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직접 만나본 '라그나돌'의 첫인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타 서브컬처 게임들과 비교해도 게임의 일러스트의 수준이 뛰어났고, 애니메이션 연출도 상당했다. 여기에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잘 몰라도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 성우들의 연기가 더해진 것은 덤이다.
먼저 게임 속 캐릭터들이 참 매력적으로 완성됐다. '라그나돌'은 요괴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일본의 수많은 요괴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요괴별로 가상의 국가를 마련해 각 국가의 요주들을 필두로 요괴들의 특징과 개성을 잘 담아냈다. 일본 문화에 익숙한 이용자라면 게임 속 요괴들의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으리라 본다.
아울러 일러스트 스타일도 귀여운 캐릭터부터 섹시한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준비해 서브컬처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라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가 하나쯤은 있을 법하게 마련했다. 당연히 여성형 캐릭터는 물론 남성형 캐릭터도 존재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게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게임 스토리를 진행하며 만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이다. '라그나돌'은 세로 화면으로 진행하는 게임이다. 세로 화면의 구성상 애니메이션 연출에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 퀄리티와 연출이 상당하다. 그냥 봐도 공을 들인 티가 난다.
특히, 게임의 목소리 연기에 사쿠라 아야네, 우치다 마아야, 히카사 요코, 타카하시 리에 등 유명 성우가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스토리 대화나 애니메이션 부분은 풀 더빙 수준으로 구현돼 있어 만족도가 더 높다.
덕분에 게임 스토리도 조금더 몰입해 즐길 수 있다. 사실 기자의 경우 게임을 즐기던 초반에는 스토리를 스킵하기도 했지만,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늘면서 게임의 스토리가 점점 더 궁금해졌고, 처음부터 다시 전체 스토리를 감상하기도 했다.
게임은 요괴들의 이야기가 중심이며, 무너져가는 요괴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소환된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반적인 게임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강력한 음양사와 대결을 펼치는 요괴들의 이야기를 그린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게임의 기본적인 모습은 수집형 RPG다. 강력한 요괴를 수집해 덱을 구성하고 점점 덱의 전투력이라 볼 수 있는 요력을 강화해 나가는 형태다. 게임을 처음 켜면 UI와 게임 시스템이 복잡해 보일 수 있으나 자신만의 덱을 강화해 나간다는 수집형의 핵심만 염두에 두고 플레이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생각해도 된다.
게임 내 마련된 대부분 콘텐츠가 캐릭터의 능력을 보충해 요력을 강력하게 육성하는 콘텐츠라고 생각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스토리 퀘스트를 진행해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오픈하고 일일 퀘스트를 진행해 다양한 아이템과 재화를 얻는 식이다. 왠지 복잡하게 보이는 초반만 넘어가면 큰 문제없이 즐길 수 있다.
카드 배열 방식의 '스피드 체인 배틀' 전투도 게임의 핵심 재미 중 하나다. 카드를 1부터 순서대로 연결하면 더 강력한 공격을 발동할 수 있는 형태다. 운도 중요하지만, 게이머의 덱 육성과 아이템 착용, 같은 카드를 합쳐 상위 카드로 만드는 이용자의 카드 조합 등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활용해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자동 전투도 지원해 참 편리하다.
또 다양한 편의 장치도 게임의 핵심 기능이다. 터치 몇 번이면 그날 진행해야 할 일일 퀘스트를 단숨에 완료할 수 있고, 일종의 방치형 보상도 준비되어 있다. 여기에 강화한 캐릭터 리셋 등 수집형 RPG를 즐기면서 필요했다고 생각한 대부분의 기능과 편의 장치가 마련돼 있다. 어지간한 방치형 게임들보다 게임을 즐기기 참 편하다.
이 외에도 최상위 등급 캐릭터 조각도 시간만 지나면 게임 콘텐츠를 통해 획득할 수 있어 캐릭터 수집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도 강점이다. 뽑기가 캐릭터와 무기 그리고 카케지쿠(족자) 등으로 나뉘어 있어 부담될 것으로 생각했던 이용자가 있다면 걱정을 다소 덜어놔도 될 것 같다.
그동안 '뮤 온라인'이라는 MMORPG를 활용해 사업을 진행해 온 웹젠이 서브컬처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장착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이는 시점이다. 출발은 '라그나돌'이 맡았고, 이어서 연내 에이밍이 개발한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가 등장할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자체 개발작인 서브컬쳐 게임 '프로젝트W'까지 준비하고 있다. 웹젠이 그려갈 서브컬처 게임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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