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유엔총회서 김정은·푸틴에 '옐로카드' 꺼내나

강현태 2023. 9. 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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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반 만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경제 분야 등 전방위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주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러를 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뉴욕에 도착한 직후 릴레이 양자 회담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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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익 관점
인태 지역 우방국 관점
국제사회 관점에서
분명히 알아듣도록 이야기"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반 만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사·경제 분야 등 전방위 협력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주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러를 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뉴욕에 도착한 직후 릴레이 양자 회담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이 방문 3일차인 20일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격차 해소를 위한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을 밝힐 것이다. 2024∼2025년 임기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 이사국으로서 활동 계획과 의지도 설명한다"고 전했다.

이번 유엔총회 주제는 '신뢰회복과 글로벌 연대 재촉진'으로 윤 대통령 연설은 오전 세션 18번째로 배정됐다. 현지시각으로 오후 2시, 한국시각으론 21일 새벽 3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엔총회 연설 내용과 관련해 "이번 북러 군사교류에 대한 적절한 분석과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자 차원의 무기거래설이 힘을 얻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관련 입장 표명에 나선다는 뜻이다.

해당 관계자는 "국제사회에서의 언행에 있어 대통령은 품격이라는 것이 있고, 그 품격 안에 정확한 메시지와 우리 의도가 담겨 있어야 된다"며 "이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 국익의 관점,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 우방국들의 관점, 국제사회 관점에서 분명히 알아듣도록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러 군사협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위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핵보유국 러시아가 불법 핵개발을 거듭해온 북한과 군사적으로 밀착하는 것은 비확산 체제를 비롯한 국제질서에 큰 위협이 된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연설 전날인 19일에는 취임 후 세 번째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과 면담한다. 같은 날 저녁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다.

연설 다음날인 21일에는 뉴욕대학교에서 개최되는 디지털비전포럼에 참석해 국제사회의 연대·협력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오는 22일 태평양도서지역 정상 및 태평양도서국 포럼 사무총장과 오찬을 가진 뒤, 뉴욕을 떠나 23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각)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
확정된 양자회담 30개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총력전도 편다는 계획이다.

김 차장은 "이번 유엔총회 기간에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전방위 외교전을 펼칠 계획"이라며 "현재 일시가 확정된 양자회담 일정은 30개 정도다. 다수의 국가와 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현재까지 총 58개국과 99차례의 양자회담을 실시했는데 이번 유엔총회로 그 숫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과거 해외 순방 시 역대 어느 대통령도 시도해 보지 않은 총력외교라고 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엔총회에 다녀와서 양자회담 숫자가 우리 스스로도 놀라게 되면 나중에 한 달 안으로 가장 많은 정상회담을 연 현대 외교사의 대통령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를) 신청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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