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릭이 경질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부임 25경기 동안 '베스트 11'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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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플릭 감독은 독일의 지휘봉을 잡은 25경기 동안 명확한 선발진을 구상하지 못했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는 14일(한국시간) "플릭 감독이 독일을 지휘한 25경기에서 단 한 번도 선발 라인업이 겹친 경우가 없었다. 이는 독일 감독 중 최초"라고 밝혔다.
플릭 감독이 선발진을 계속 바꾸는 동안 8연승을 달리던 독일은 무승부와 패배를 거두는 횟수가 많아졌고, 결국 48%라는 불명예스러운 승률을 남긴 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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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한지 플릭 감독은 독일의 지휘봉을 잡은 25경기 동안 명확한 선발진을 구상하지 못했다.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는 14일(한국시간) "플릭 감독이 독일을 지휘한 25경기에서 단 한 번도 선발 라인업이 겹친 경우가 없었다. 이는 독일 감독 중 최초"라고 밝혔다.
플릭 감독이 경질됐다. 지난 10일 독일축구협회는 "최고위 회의를 통해 플릭 감독을 즉시 경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설립 123년 만에 일어난 첫 감독 해고였다.
경기력 유지에 실패해 결과를 내지 못한 게 문제였다. 플릭 감독은 2021년 9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을 시작으로 독일 감독을 맡아 초반 8연승을 거두며 신바람을 냈으나 월드컵 본선을 계기로 흔들렸다. 일본에 1-2로 패하고 스페인과 1-1로 비기면서 마지막 코스타리카전 승리에도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에도 좋지 않은 경기력이 이어졌다. 유로 2024 개최국인 독일은 친선경기로 전력을 점검했는데, 첫 경기였던 페루전(2-0 승)을 제외하고는 1무 4패로 승리가 없었다. 특히 복수 성격이 강했던 일본과 재대결에서 1-4로 참패하며 고개를 숙였고, 이 경기는 플릭 감독이 경질되는 결정타가 되고 말았다.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던 건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있기 때문이었다. 보통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조직력 향상을 도모할 시간이 짧기 때문에, 전력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략적인 선발진을 구상해놓는다. 파울루 벤투 전 한국 감독이 변하지 않는 베스트 11을 선호하는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1군과 2군의 전력차가 가장 없다고 알려진 일본조차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 정도는 있다.
반면 플릭 감독은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건 기본이었고, 공격진도 매번 1명 이상을 바꿨다. 플릭 감독 체제에서 가장 꾸준히 출전했던 요주아 키미히조차 특별한 이유 없이 선발로 나오지 않은 경기가 있을 정도다.
플릭 감독이 선발진을 계속 바꾸는 동안 8연승을 달리던 독일은 무승부와 패배를 거두는 횟수가 많아졌고, 결국 48%라는 불명예스러운 승률을 남긴 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는 처음 독일 감독이 선임된 1926년 이래 에리히 리베크(41.7%) 다음으로 낮은 승률이었다.
'옵타' 역시 이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일관성 결여와 그 결과로 실패가 적립되며 주요 선수들과 감독 모두에게서 자신감이 빠져나갔다. 플릭 감독과 독일 선수들은 자신보다 상대 팀을 더 칭찬하기 바빴고, 독일 대표팀에서 이러한 행태는 보기 드문 일이었다"며 플릭 감독이 잘못된 길로 나아갔다고 지적했다.
사진= 독일축구협회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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