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연예인 공격, 신사답지 못해"…'김윤아 비판' 김기현에 일침

"정치인, 연예인 공격은 부끄러운 짓"
"얼마든지 정치적 입장 밝힐 수 있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를 겨냥해 '개념 없는 연예인'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같은 당 김웅 의원은 "대중연예인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혔다 하더라도, 공인인 정치인이 그것을 공격하는 것은 선을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인은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대중연예인은 공인이 아니다. 따라서 대중연예인에게 공인의 잣대를 대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대중연예인은 얼마든지 정치적 입장을 밝힐 수 있다. 그 입장 표현이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이유로 공격하는 것은 부끄러운 짓"이라며 "그 대중연예인보다 못한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이 문제이지, 그 대중연예인의 잘못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국민에게 정책을 알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설득하는 것은 정치인의 몫"이라며 "대중연예인의 발언이 그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면 정치인이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부터 권력이 일반인을 공격하는 일이 시작됐다. 조국은 광주 카페 사장에 대해 좌표 찍기까지 했다"며 "언제부터인가 우리 당도 그런 작태를 따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인인 정치인도 2년 전의 입장을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바꾸는데, 무슨 신뢰가 쌓이겠나. 그러면서 어찌 대중연예인에게 개념 운운하느냐"며 "같은 정치인끼리는 신랄하게 공격할 수 있고 비판할 수 있지만 변변한 방어방법도 없는 일반인이나 대중연예인을 공격하는 것은 신사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윤아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글을 올린 것과 관련, 김 대표는 지난 12일 한 행사에서 "개념 연예인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