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돈 쥐여주며 “집 사라”는 중국...얼마 주길래?

중국, 신규 아파트 분양 시 ㎡당 3만7000원 보조금
대학생·실업계 고교생 대상

랴오닝성 선양의 아파트촌. (출처=연합뉴스, 바이두 캡쳐)

중국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로 이어지는 가운데 지방 정부들이 대학생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며 ‘내집 장만’을 독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14일 중국신문주간에 따르면 랴오닝성 성도(省都) 선양은 대학과 실업계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당 200위안(약 3만7000원)의 주택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최근 5년 이내 대학 졸업자에게 주택 구매 취득세 전액을 지원하기로 했다. 선양에는 45개 대학과 76개 실업계 고등학교가 있다. 대학 재학생은 80만6000명, 실업계고 학생은 8만3000명에 달한다.

현실적으로 대학생들이 주택을 장만할 경제적 여력을 갖추지 못한 점을 봤을 때 이 시책은 부모가 자녀 명의의 주택을 구매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는 부모가 결혼하는 자녀에게 집을 장만해주는 풍습이 있다. 자녀 명의의 주택 매입을 활성화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활로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도에서 광둥 주택정책연구센터 리위자 수석연구원은 “재학생들이 매입하는 주택 자금은 부모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다”며 “자녀 명의 주택 매입 촉진 조처”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린성 창춘시도 올해 연말까지 최근 5년 이내 대학 졸업자가 생애 첫 주택을 구매하면 3만위안(약 548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외지에서 전입하는 농민과 환경미화원 등 저소득층에도 ㎡당 200위안(약 3만6400원)의 주택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할인 등 각종 우대 혜택을 주기로 했다.

앞서 헤이룽장성 하얼빈도 지난 2월부터 대학 졸업자와 농민이 주택을 구매할 때 3만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그동안 우수 인재 영입과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지에서 취업했거나 창업한 고학력자(대졸 이상)들에게 수만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부동산 침체를 벗어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면서 보조금 지원 대상을 재학생이나 미취업자 등으로 대폭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