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공공기관장·정무직 인사 내홍... 시의회 여야 충돌

윤성효 2023. 9. 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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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시민의 꿈 이루어지는 인사 돼야" - 국민의힘 "시장의 인사 업무 개입 말라"

[윤성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의원들이 14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국민의힘 홍태용 김해시장의 출자출연기관 인사를 두고 '보은 인사' 논란을 빚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시의원들은 "홍 시장 측근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김해가 아닌 시민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인사를 바란다"라고 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장의 인사업무에 개입하지 말라"고 했다.

민주당 "홍태용 시장, 업무능력 발휘할 인재 등용해야"

민주당 의원들은 14일 김해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성호 의생명산업진흥원장을 비롯한 몇몇 인사에 대해 거론했다.

경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지낸 박성호 원장은 지난 대통령선거 직전 민주당에 입당했고,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했으며, 이후 탈당한 뒤 지난해 말부터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으로 있다. 박 원장은 올해 2월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최근 김해갑 지역위원장에 공모 신청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원장을 비롯한 몇몇 인사를 거론하며 "보은 인사 또는 선출직 공직자 등용의 자리가 아닌 공정과 상식에 근거한 인사를 통해 '소통과 통합'이라는 시정철학에 걸맞게 업무능력을 발휘할 인재를 등용해 시정발전에 투영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홍태용 시장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 이후 민선 8기를 시작하면서 김해시복지재단 대표와 ㈜녹인 전무, 김해시도시개발공사 본부장 등을 보은 인사로 채용하였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성호 원장은 다음 총선에 출마를 자처하며 지위를 이용해 업무시간에 각종 행사장을 찾아 공공기관장으로서의 본연의 업무보다는 얼굴알리기를 통한 지역구의 대민 접촉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다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또 이들은 "최근 국민의힘 김해갑 지역위원장에 공모를 한 것은 정치활동을 선언한것과 다를 것이 없다"라면서 "8천 여의 중소기업 지원업무와 의생명특구 활성화를 위해 24시간도 부족한 원장 자리를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지닌 공직자로서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장 공직에서 사임하고 떳떳하게 선거운동에 임하기 바란다. 본업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박 원장의 행태에 대해 임명권자인 홍태용 시장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김해시 대외협력전문가, 체육회 등 인사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인사가 만사다'라고 했다. 특히 공기관의 인사는 필연적으로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능력과 자질을 가진 인사를 선택해야 한다. 월급이 시장의 주머니에서 나오지 않는다.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이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현재의 시정성과가 전임 단체장의 노력 산물로 이루어낸 것들이 많다. 홍태용 시장 역시도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 것이다. 김해의 미래를 고민하고, 생각하는 정치인이 될지, 다음 선거만을 생각하는 정치꾼이 될지, 이 또한 홍태용 시장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시장의 인사업무에 개입하지 말라"

이에 국민의힘 김해시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은 지역사회를 정쟁화 하지 말고, 시장의 인사업무에 개입하지 말라"고 했다.

이들은 "선거에 당선된 행정기관의 장이 자신의 철학과 궤를 같이 하는 인사를 채용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극히 당연한 것 임에도 시 산하기관 인사채용을 보은인사로 비판하는 것은 민주당의 전형적인 내로남불 편가르기식 비판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박성호 원장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반공무원과 달리 당적을 가질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음에도 당사자의 업무 외적인 활동까지 시장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시도는 '내년 총선용 비판'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지역사회의 문제에 대해서는 의회내 업무과정에서 언제든지 비판과 협의를 할 수 있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데도 민주당 시의원들의 억지스러운 내용들을 토대로 집단 기자회견은 지역사회를 정쟁화하려는 모 국회의원과 일부 민주당 시의원의 합작품이 아니길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박성호 "당적 보유, 정당 활동 참여 가능"

박성호 원장은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원장을 맡은 지 9개월 정도 되었다. 그동안 혁신과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고, 각종 성과를 내고 있다. 대외적으로 기업이나 소상공인을 상대로 한 활동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을 빼고 지방공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출자출연기관장 뿐만 아니라 직원들은 당적을 보유할 수 있고, 정당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라며 "그럼에도 저는 가급적이면 시민을 위한 자리니까 정당 입장을 내세우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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