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유저를 호구로 보네...같은 상품 77%나 비싸게 팔았다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9. 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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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이모티콘 플러스, 원스토어보다 애플 앱스토어 3000원 비싸
깨진 애플 로고. (매경DB)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상품을 사는 ‘인앱구매’ 가격이 마켓 종류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만든 원스토어보다 구글은 최대 59%, 애플은 77%까지 비쌌다.

9월 14일 한국소비자원은 구글, 애플, 원스토어 등 앱 마켓 3사에서 모두 유통되는 84개 인앱구매 상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인앱구매 상품은 앱 마켓에서 제공하는 결제 시스템에 소비자가 결제 수단을 등록해 구매하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앱마켓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애플의 ‘앱스토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함께 만든 ‘원스토어’ 총 3곳이다.

조사 결과 앱 내 유료 서비스를 구매할 때 같은 상품이라도 구매처에 따라 가격 차가 구글은 최대 59%, 애플은 최대 76.9%까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최소 200원에서 최대 3만2900원까지 차이가 났다.

가장 가격 차가 큰 사례는 카카오톡의 구독형 서비스 상품인 ‘이모티콘 플러스’였다. 원스토어에서는 3900원에 살 수 있는 반면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6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77% 가까이 비싼 것이다.

인앱구매 상품 84개의 평균 가격은 애플이 2만6714원으로 가장 비쌌고, 구글 2만6396원, 원스토어 2만4214원 순이었다. 원스토어 가격을 기준 애플은 평균 10.3%, 구글은 9% 비쌌다.

구글과 원스토어를 비교하면 84개 중 42.9%가 구글이 더 비쌌다. 10% 이상 가격 차이가 난 경우는 39.3%였다. 애플과 원스토어의 경우, 애플이 63.1% 비쌌다. 애플이 10% 이상 비싼 경우는 약 54%였다. 나머지는 가격이 같았다.

가격 차 비율이 가장 큰 것은 구글 아프리카TV앱의 ‘퀵뷰30일권’ 가격이었다. 원스토어보다 무려 59%나 비쌌다. 이 같은 가격 차는 구글과 애플이 인앱구매에 대한 결제 수수료를 과도하게 책정한 것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문제는 소비자 10명 중 4명 이상은 같은 상품이 앱 마켓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점을 모른다는 것이다. 소비자원이 최근 1년간 인앱구매를 경험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43.6%는 해당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울러 응답자 88.1%는 스마트폰 운영시스템에 따라 다른 앱 마켓으로의 접근이 제한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콘텐츠를 구매할 수 없는 점에 대해 ‘부당하다’고 답했다. 안드로이드 OS 사용자 가운데 71.6%는 앱 재설치 등의 번거로움이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앱마켓에서 콘텐츠를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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