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5급’ 부상 이겨낸 박주효 “장미란 선배 이어 금메달 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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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척추 수술로 장애 5급 판정을 받았던 역도선수 박주효(26·고양시청). 역도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조차 어려웠던 그는 3년이 걸린다는 재활을 1년으로 단축시키고 지난해에 복귀했다.
복귀 전후로 훈련장에서 장 차관을 자주 마주쳤던 박주효는 "장미란 선배가 올림픽 등 큰 국제 대회에서의 경험을 많이 나눠줬다"며 "세계 정상에 섰던 분께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괜히 힘이 나면서 얼른 운동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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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선 채로 땅을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2년 전 척추 수술로 장애 5급 판정을 받았던 역도선수 박주효(26·고양시청). 역도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조차 어려웠던 그는 3년이 걸린다는 재활을 1년으로 단축시키고 지난해에 복귀했다. 다행히 회복이 빠르다. 박주효는 다시 바벨을 들기 시작한 지 1년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돼 생애 첫 아시안게임 무대를 앞두고 있다.
박주효는 고교시절부터 손에 꼽히던 역도 유망주였다. 고3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후 2019년까지 꾸준히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탄탄대로일 것만 같던 커리어는 갑작스런 위기로 제동이 걸린다. 군복무 중 허리를 다치면서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당시 장애 5급 판정을 받은 그는 주치의로부터 강하게 전직을 권유받기도 했다.
주변의 만류가 심했지만 박주효는 역도를 놓을 수 없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움직인 끝에 결국 복귀에 성공한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러진 진주 아시아선수권에서 포디움에 오르며 그토록 바랐던 태극마크를 다시 손에 넣는다. 지난 10일 2023 세계선수권 남자 73㎏에선 인상 143㎏, 용상 187㎏, 합계 330㎏을 들어 용상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한국 역도는 2010년 광저우 대회 여자 최중량급 장미란 이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박주효는 13년간 끊긴 금맥을 잇겠다는 목표로 대회를 준비 중이다. 그는 1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체급 73㎏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록 차이가 근소하다”며 “인상·용상 6차 시기를 모두 성공시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부상 관리가 메달 수확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수술했던 허리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지금도 박주효의 허리에는 손가락 세 마디 길이의 철심 두 개가 박혀있다. 그는 “아무런 예고 없이 허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때가 있다”며 “부상 때문에 하고 싶은 만큼의 훈련량을 다 채우지는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래도 걱정보다는 기대가 훨씬 크다.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도 기대감을 주는 요소 중 하나다. 박주효는 특히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용상 1위를 차지한 “위라폰 위추마(24·태국)의 존재감이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박주효의 소속팀 고양시청은 장미란 차관이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몸담았던 팀으로도 유명하다. 복귀 전후로 훈련장에서 장 차관을 자주 마주쳤던 박주효는 “장미란 선배가 올림픽 등 큰 국제 대회에서의 경험을 많이 나눠줬다”며 “세계 정상에 섰던 분께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괜히 힘이 나면서 얼른 운동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곤했다”고 전했다.
지금도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주효는 28일 항저우로 떠나 내달 2일 시합을 치른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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