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노리던 사람 모두 떠나"…토트넘 1000억 FW 눈물 펑펑→부활 위해 '심리 치료' 받는다

권동환 기자 2023. 9. 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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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축구 외적인 일들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고 고백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3일(한국시간) "히샤를리송은 브라질과 국제무대에서 힘든 시기를 보낸 뒤, 토트넘으로 복귀하는 길에 심리학자를 만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은 최근 클럽에 이어 국가대표팀에서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9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브라질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히샤를리송은 '볼리비아-페루' 2연전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지난 9일 볼리비아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첫 경기에서 브라질은 네이마르(알 힐랄)의 멀티골을 포함해 도합 5골을 터트리면서 5-1 대승을 거뒀다. 이때 네이마르는  A매치 통산 79골을 기록해 '축구 황제' 펠레의 A매치 77골을 넘어서면서 브라질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브라질 축구 역사를 새로 쓴 네이마르가 팀의 대승을 이끌면서 웃었지만 히샤를리송은 그러지 못했다. 볼리비아전 때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로 출격한 히샤를리송은 동료들이 총 4골을 만들어 낼 동안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면서 후반 26분에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교체됐다.

쿠냐와 교체된 이후 히샤를리송은 곧바로 벤치로 향했다. 이때 중계 카메라에 벤치에 앉자 눈물을 글썽이는 히샤를리송의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히샤를리송은 지난 13일 남지 지역 예선 2차전 페루전에서도 기회를 받아 선발로 나왔지만 또다시 침묵했다. 전반 28분엔 헤더 슈팅으로 페루 골망을 가르면서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었던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이번에도 히샤를리송은 후반 19분에 교체됐고, 브라질은 후반 45분 마르퀴뇨스(PSG)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세계적인 축구 강국 브라질의 주전 공격수임에도 무득점으로 9월 A매치 기간을 마무리하자 히샤를리송은 현 상황을 바꾸기 위해 심리학자를 만나 상담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페루전이 끝나고 히샤를리송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볼리비아전 때 슬펐던 순간은 내가 경기를 잘 못 해서가 아니었다"라며 "내 생각에 볼리비아전에서 나쁜 경기를 했기 때문이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폭발이었고, 이건 내가 아니라 나와 가까운 사람들 때문에 생긴 통제할 수 없는 일들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난 영국으로 돌아가 심리학자에게 심리적 도움을 요청해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그런 다음엔 더 강하게 돌아올거다. 난 내가 다음 브라질 대표팀에도 속할 거라고 믿는다. 난 이를 위해 일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히샤리를송은 지난해 여름 에버턴에서 6000만 파운드(약 1003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지만 2022/23시즌 리그 27경기 1골에 그치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록한 2골까지 더해 모든 대회에서 총 3골 4도움만 기록한 히샤를리송은 적지 않은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번 시즌 활약도 마찬가지다. 시즌 개막 후 리그 3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기회 자체를 잘 만들어내지 못했고, 애써 찾아온 기회는 부정확한 트래핑과 슛으로 허무하게 날렸다. 리그컵에서 1골을 넣긴 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을 너무 자주 잃어버렸다"라고 지적하면서 전체적인 경기력이 불만족스러웠다고 혹평했다.



결국 지난 2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번리전에서는 벤치로 내려갔다. 그동안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손흥민이 그 자리를 채웠고, 손흥민은 보란 듯이 해트트릭을 작렬해 5-2 대승을 이끌었다. 히샤를리송은 번리전에서 후반 27분 3골 퍼부은 손흥민이 휴식을 위해 벤치로 들어가자 그 대신 투입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럼에도 번리전서 엉거주춤한 동작을 연출하며 결국 무득점에 그쳤다.

클럽에서 점점 입지를 잃어가고 있는 히샤를리송은 대표팀에서도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페루전을 포함해 2023년 동안 치른 A매치 4경기에서 모두 침묵하면서 골 가뭄을 이어갔다. 히샤를리송의 마지막 A매치 득점은 대한민국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으로, 이때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4-1 압승에 기여했다.

최근 토트넘이 시즌 개막 후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히샤를리송만 부진한 이유로, 그는 지인들과의 갈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히샤를리송은 "토트넘에서 좋은 연승을 거두는 건 중요하다"라며 "이번 주에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좋은 경기 흐름과 리듬을 잡아 잘 적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장에서 난 행복한 팀 선수이다. 난 가능한 많이 도우려고 노력하지만 때때로 상황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라며 "난 내게 방해가 된 부분이 경기장 밖의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하고 싶어도 결국 잘못되고 말았다. 난 계속 클럽에 집중할 것이다. 폭풍은 지나갔다"라고 밝혔다.

또 "난 지난 5개월 동안 경기장 밖에서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라며 "내 돈에만 눈독을 들이던 사람들은 모두 나를 떠났다. 이제 상황이 정상대로 흘러갈 것이고, 난 토트넘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 다시 좋은 상황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성적 부진과 더불어 지인들이 자신의 돈을 노리면서 갈등을 겪었다는 히샤를리송의 주장은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때때로 축구선수로 크게 성공했지만 지인과 가족들과 금전 문제로 충돌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최근 도핑이 적발돼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이한 프랑스 미드필더 폴 포그바(유벤투스)도 친형인 마티아스 포그바가 자신의 돈을 노리고 협박까지 하면서 은퇴까지 고려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포그바는 지난해 3월 조국 프랑스에서 열린 A매치 일정 도중에 친구들의 초대를 받아 한 아파트에 갔다가 마티아스가 속해 있는 갱단으로부터 총기로 협박을 받았다. 그들은 포그바한테 1300만 유로(약 186억 원)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고, 결국 마티아스는 동생의 금품을 갈취하려고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3개월간 감옥에 갇혔다. 그는 사법 심사를 거쳐 석방됐지만 여전히 동생과의 접촉과 프랑스 출국 및 SNS 사용이 금지된 상태이다.

심지어 그들은 포그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로 이적하자, 직접 토리노에 위치한 유벤투스 훈련장까지 따라가 위협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 대해 포그바는 최근 '제네레이션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돈이 사람을 바꾼다. 돈은 가족을 깨뜨릴 수 있으며,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그는 "때때로 '더 이상 돈을 갖고 싶지 않다'라고 혼자 생각하기도 했다. 난 그저 평범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라며 "그래야 그들이 날 명예나 돈 때문이 아니라 사랑할 거다. 때로는 힘들 때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제 토트넘으로 복귀하는 히샤를리송은 오는 16일 오후 11시에 열리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홈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셰필드전을 마치면 24일엔 토트넘 최대 라이벌 아스널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시즌 첫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상황 반전을 위해 심리학자한테 도움까지 받으려고 하면서 부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히샤를리송이 A매치 이후 경기에서 득점을 터트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 EPA, PA Wire, DPA/연합뉴스, 버티컬 풋볼 팟캐스트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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