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아닌 실력… '골프 우영우' 이승민, 첫 자력 출전 대회 첫날 4언더파 '순항'

윤승재 2023. 9. 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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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 KPGA 제공


'골프 우영우'로 불리는 이승민이 자력으로 출전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승민은 14일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 링스(파72)에서 열리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원) 첫날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 오전조 공동 1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이승민이 자력으로 출전 기회를 얻은 첫 코리안투어 대회였다. 자폐성 발달장애 3급 장애인 최초로 KPGA 투어 프로 자격을 취득한 이승민은 이전까지 31차례 코리안투어 대회를 누볐지만 모두 주최 측 배려로 초청 받아 출전했던 대회들이었다. 하지만 시즌 중간 성적으로 출전 순위를 조정하는 리랭킹에서 39위에 올라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스스로 출전권을 획득한 의미 있는 대회에서 이승민은 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3번 홀(파5)과 4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작성한 이승민은 7번 홀(파3)에서 티샷이 '분화구' 벙커에 떨어지는 불운을 맞으며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승민은 12번 홀(파3)에서 티샷 러프 불운을 딛고 버디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3번 홀(파5)에선 투온그린에 이어 8.05m(8.80야드) 이글 퍼트까지 성공시키면서 단숨에 두 타를 줄였다. 이승민은 4언더파를 끝까지 지켜내며 첫 라운드를 마쳤다. 

대회 전 이승민은 “KPGA 코리안투어에 자력으로 출전해 대단히 기쁘다. 그동안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남은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둬 내가 받은 응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응원을 1라운드 호성적으로 갚으며 자력 출전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한편, 이승민은 2022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한 ‘US 어댑티브 오픈’의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며 자폐성 발달 장애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 올해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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