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3연패 비상!…황선홍 감독 "이강인 합류 시기 불투명, PSG 조건 내걸어" [일문일답]

나승우 기자 2023. 9. 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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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파주, 나승우 기자) 황선홍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강인 차출과 관련해 그의 소속팀인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으로부터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기에 합류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경남 창원에서 소집돼 훈련을 이어오다 13일부터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지막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5일까지 사흘간 훈련을 마친 후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 항저우로 출국한다.

황선홍호는 오는 19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중동의 복병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며, 21일에는 같은 시간 동남아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24일에도 같은 시간 중동 바레인과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에 있어 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의 의미는 남다르다. 남자 선수의 경우 올림픽 동메달 이상 혹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야 병역 특례를 받기 때문이다.

2018년 대회에서 입대 시기에 거의 다가섰던 손흥민이 금메달을 따내며 토트넘에서 롱런할 수 있는 것처럼 이강인 역시 이번 대회에서의 금메달이 자신이나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절실하다. 황선홍호 자체로도 아시안게임 사상 첫 3연패라는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선 클래스가 다른 이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 만큼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여부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지만 PSG가 차출에만 동의했을 뿐 언제 보내주겠다는 답변을 대회가 임박한 순간에서 내놓지 않아 황선홍 감독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초비상에 걸렸다. PSG는 이강인 차출 여부에 대해 13일에 답변을 주겠다고 했으나 여러 조건들을 내세우며 확답을 주지 않았다.


특히 PSG는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내년 1월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휘하는 국가대표팀의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과 연관지으려는 모양새다. 이강인을 적당한 시기에 항저우로 보내주는 대신 아시안컵 때 국가대표팀 차출 시기를 미뤄달라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5년 전 손흥민 차출 때와 비슷하다. 손흥민도 2018년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첫 경기가 열리는 날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 금메달까지 거머쥐고 토트넘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듬해 1월 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때 손흥민이 대회 개막 직전에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던 국가대표팀에 들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아시안컵은 각 대륙축구연맹이 주관하는 국가대표팀 토너먼트여서 대회 개막 2주 전 차출이 원칙이다. 그러나 당시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 구단이 아시안게임 차출에 따른 반대 급부로 손흥민의 아시안컵 차출 시기를 늦춘 것이다. PSG는 이를 참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클린스만의 동의가 필요한 문제라 해결은 쉽지 않다. 5년 전 손흥민 케이스 땐 김판곤 국가대표팀감독선임위원장 등 콘트롤 타워가 있었고, 벤투 감독도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당위성을 잘 파악하고 있어 협조가 잘 이뤄졌다. 반면 클린스만은 일찌감치 경질 위기에 몰린 터라 이강인의 내년 아시안컵 차출 시기 늦추는 것과 관련해서 타협이 될지는 미지수다. 아시안컵은 내년 1월15일부터 열리며 한국이 결승까지 갈 경우 이강인이 한 달 넘게 PSG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다.

황선홍 감독은 14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PSG로부터 이강인 차출과 관련해 확답을 듣지 못했다"며 "PSG가 여러가지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어서 아직 조율이 필요한 단계"라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다만 이강인의 차출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황 감독은 "그 부분은 아직 생각 안 하고 있다. 조기 합류가 안 되고 결승전에서야 합류한다? 이거는 좀 문제가 다른 문제가 되겠지만 거기까지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했다. PSG가 차출엔 합의를 한 만큼, 결승전 직전에 한 경기를 위해 중국으로 보내주는 등 아주 터무니 없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그래도 가슴 한 켠에 답답한 심정은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 일문일답

-지금까지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 4일 소집해 창원에서 8일간 훈련을 진행했다.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어제(13일)부터 다시 파주에 합류해 훈련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선수들 컨디션도 괜찮고 큰 부상자도 없다. 이동까지 포함해 한 5일 정도 남았는데 잘 준비해서 첫 경기부터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강인 선수 합류 여부, 시기는 어떻게 됐나.

"나도 좀 답답한 상황이다. 강인이와는 개인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 본인은 조속히 합류하는 걸 원한다. 하지만 PSG와 합류 시기가 조율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좀 답답한 마음이다. 협회가 PSG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합류 시점이 결정돼서 내가 팀에 매진할 수 있게끔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아직 결정이 안 됐다는 말인 것 같은데 최적의 합류 시기는 언제라고 생각하나. PSG에서는 언제쯤 보내주겠다고 하던가.

"최소한 조별 예선 전에는, 조별 예선 한두 경기 전에는 좀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것들이 잘 안 되고 있는 건데 PSG에서 여러가지 조건들을 좀 내세우고 있는 것 같다. 1월 아시안컵 예선 같은 여러가지 조건들이 언급되고 있고, 좀 협의가 잘 돼서 늦은 시기보다는 빨리 합류하는 걸 바라고 있다."

-PSG에서 13일에 답변을 주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조율 중인 것인가.

"PSG에게서 '언제 합류시키겠다' 이런 답변은 아직 공식적으로 받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서 좀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다. 13일 정도에 부상이 완전히 회복 됐는지 안 됐는지를 포함해 연락을 주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이 없어서 좀 답답한 마음이다. 예전에도 그런 경험이 있지만 여러 조건들을 본인들에게 유리한 입장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 움직임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조율이 좀 필요하다."

-이강인과 연락했을 때 본인에게서 현재 몸 상태에 관한 이야기는 들었나.

"16일 경기(PSG-니스)는 참여를 안 할 거라고 이야기 들었다. 거기까지만 들었다.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 된 것 같은데 컨디션 문제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 예선 전에 같이 한두 경기 맞춰보고 본선 토너먼트로 올라가면 좋겠지만 그 이후에 합류가 된다면 굉장히 여러가지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나 또한 합류 시점이 빨리 결정돼야 여러 가지 플랜을 짤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서 좀 답답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대략 언제쯤 합류 여부가 정해질 거라고 생각하는가.

"여기서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다. 굉장히 답답한 마음이고 어떻든 간에 빨리 결정이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예 합류 못 할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나.

"그 부분은 아직 생각 안 하고 있다. 조기 합류가 안 되고 결승전에서야 합류한다 이거는 좀 문제가 다른 문제가 되겠지만 거기까지 생각은 안 하고 있다."

-A대표팀에서 일찍 올 줄 알았던 선수들 중 홍현석은 왔는데 설영우는 2경기 다 뛰고 왔다. 훈련 진행하는 데 문제 없었나.

"설영우는 쉬어야 한다. 오늘 도착하면 휴식을 취하고 내일 저녁에 합류해서 모레 같이 이동할 거다. 중국 현지에서 컨디션 체크를 해야 하고 몸 상태를 파악해서 플랜을 짜야될 것 같다. 무리했다가 또 문제가 생길 있기 때문에 이렇게 계산하고 있다."

-중국에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민들께서 원하는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잘 알고 있다. 우리 목표도 분명하다. 100% 확실한 건 없지만 우리가 중국에서 정말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이루지 못할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나와 코칭 스태프, 지원 스태프, 선수들 모두 상위일체가 되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명단(22인) 

골키퍼 : 이광연(강원) 민성준(인천) 김정훈(전북)

수비수 : 설영우(울산)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이재익(서울이랜드) 이한범(서울) 박진섭(전북) 황재원(대구) 최준(부산) 김태현(베갈타 센다이)

미드필더 : 정호연(광주) 홍현석(KAA헨트) 백승호(전북) 송민규(전북)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고영준(포항) 이강인(PSG) 엄원상(울산) 조영욱(김천)

공격수 : 박재용(전북) 안재준(부천)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추첨 결과

A조=중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인도

B조=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몽골

C조=우즈베키스탄, 시리아, 홍콩, 아프가니스탄

D조=일본, 팔레스타인, 카타르

E조=한국, 바레인, 태국, 쿠웨이트

F조=북한,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대만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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