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격돌 '214승 투수' 슈어저, 팔 부상으로 시즌 OUT…PS도 불투명

유준상 기자 2023. 9. 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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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포스트시즌 경쟁이 한창인 텍사스 레인저스에 '초비상'이 걸렸다. 사이영상만 세 차례 수상한 '빅리그 통산 214승 투수' 맥스 슈어저가 정규시즌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MLB닷컴)'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슈어저가 오른쪽 팔 근육(대원근) 염좌로 남은 시즌 일정에 등판하지 않을 것이다.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날 텍사스 구단은 슈어저를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앞서 슈어저는 1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4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류현진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친 슈어저는 5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13승째를 올렸다. 강타선을 보유한 토론토를 상대로 자신의 위력을 뽐냈다. 내용 면에서, 또 결과 면에서 흠 잡을 데가 보이지 않았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매듭지은 슈어저는 2회말 2사에서 2루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맞이했으나 케빈 키어마이어를 땅볼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말에는 첫 타자 타일러 하이네만의 직선타 이후 연속 범타로 출루 허용 없이 이닝을 마쳤고, 4회말 역시 2사에서 데이비스 슈나이더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큰 위기는 없었다.

순항을 이어간 슈어저는 5회말까지 삼자범퇴로 마감하며 시즌 13승에 한 걸음씩 다가갔고, 타선도 4회초 로비 그로스만의 투런포와 6회초 요나 하임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으면서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슈어저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생겼다.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한 슈어저는 팀이 3-0으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를 땅볼로 처리한 뒤 보 비셋과의 승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이를 지켜본 구단 트레이너와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가 급하게 마운드 쪽으로 달려갔다.

계속 이닝을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슈어저는 연습 투구로 몸을 풀어보려고 했으나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여러 차례 확인한 끝에 더 이상 공을 던지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서 투수교체가 이뤄졌고, 슈어저는 두 번째 투수 호세 레클레르크에게 마운드를 넘겨준 뒤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후 현지 매체들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도했고, 슈어저는 정밀 검진까지 받게 됐다.

14일 토론토와의 경기를 앞두고 슈어저의 부상 소식을 전한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오늘은 확실히 나쁜 소식을 얘기하게 됐다. 그의 부상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원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가을야구에 대한 여지를 남겨둔 영 단장은 "우리 팀은 여전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고, 팀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현시점에서 슈어저가 포스트시즌에 등판할 가능성은 낮지만, 그의 몸 상태를 계속 살필 것이다. 수술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슈어저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슈어저는 "다른 측면에서는 (부상이) 더 나쁜 상황이 아닌 것에 안심했고, 수술을 받지 않는다"라며 "의사들의 진단에 따르면,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회복에 대한 희망을 나타냈다.

2008년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슈어저는 2010년부터 10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고, 2013년과 2016년에는 20승 고지를 밟기도 했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을 제외하면 지난해까지 매년 10승은 기본이었다.

또한 슈어저는 2013년 아메리칸리그, 2016·2017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 이력 등 화려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457경기 2834⅔이닝 214승 108패 평균자책점 3.15로, 탈삼진 개수만 무려 3367개에 달한다.

올 시즌에도 벌써 13승을 수확한 슈어저는 27경기 152⅔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 중으로, 지난 7월 트레이드로 뉴욕 메츠에서 텍사스로 이적한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슈어저는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남은 시즌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단기전 경험도 풍부한 만큼 동료들에게도 슈어저의 존재감이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선수 본인뿐만 아니라 팀 입장에서도 이번 부상에 아쉬움이 큰 이유다.

가뜩이나 팀이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에이스의 이탈이 더 뼈아프기만 하다. 텍사스는 14일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에서 10-0 대승을 거두고 5연승을 질주,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아직 15일 경기가 남아있긴 해도 토론토 원정에서 3승을 수확한 만큼 성과는 있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확정된 게 아닌 만큼 텍사스로선 남은 17경기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슈어저 없이 선발진을 꾸려야 하는 텍사스는 당분간 네이선 이볼디와 조던 몽고메리, 존 그레이, 데인 더닝까지 네 명의 선발투수와 함께 남은 한 자리를 대체 선발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마틴 페레스와 앤드루 히니, 코디 브래드포드 등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매 경기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슈어저의 공백을 메울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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