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이는 UAE 벤투호, 아시안컵 맞대결 가능성은?
UAE 국가대표 선수들이나 팬들도 절대적 지지
이란 꺾고 조 1위 차지해야 한국과 격돌 시나리오 기대
한국축구를 카타르월드컵 16강으로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54)이 아랍에미리트(UAE) 사령탑 데뷔전에서 화끈한 승리를 거뒀다.
UAE(피파랭킹 72위)는 13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펼쳐진 A매치 평가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터뜨리면서 코스타리카(피파랭킹 46위)를 4-1 완파했다.
열세 전망 속에도 4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6차례 슈팅 중 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그 중 4개가 골로 연결되는 높은 결정력까지 뽐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3년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올라 골문을 지켰던 케일러 나바스(37·노팅엄 포레스트)도 속수무책이었다.
랭킹상으로만 봐도 20계단 이상 위에 있는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3골차 승리를 거둔 것은 이변에 가깝다. 코스타리카는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에 3-1 승리를 거둔 팀이다.
경기 후 벤투 감독에 카메라가 몰렸다. 이전의 UAE와 달리 화끈한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UAE는 벤투 감독 부임 전 치른 5경기에서 4골에 그쳤는데 이날만 4골을 몰아넣었다.
지난 7월 UAE 감독으로 부임한 벤투 감독은 확실한 축구철학과 색채로 대표팀 선수들로부터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 매체들이 “UAE 축구는 벤투 감독 손에서 다시 시작된다”고 표현하는 등 여론의 지지도 받고 있다.
이날 경기 전부터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팬들의 응원도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을 둘러싼 국내 축구팬들의 여론과는 사뭇 다르다.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하지 않고 UAE로 향한 벤투 감독은 2026 북중미월드컵까지 계약 기간을 보장받았다. 오는 1월 카타르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의 우수한 성적과 함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벤투 감독은 취임 당시 “아시안컵, 월드컵 예선도 치러야 한다”며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다. 승리가 팬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UAE의 월드컵 진출은 1990 이탈리아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월드컵에 대한 갈증이 크지만 당장은 역시 아시안컵이다. 이 대회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둬야 벤투 감독도 순항할 수 있다.
아시안컵 우승을 공약처럼 내건 클린스만 감독의 부담은 더 크다. 지난 2월 취임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이 1차 목표”라며 “1-0 승리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예고했다.
그러나 부임 후 6경기 만에 가까스로 첫 승리를 거뒀고, 지향한다던 공격축구 전술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재택근무’ 논란에 휩싸여 국내 축구팬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팬들 마음에서 멀어질수록 떠오르는 얼굴이 벤투 감독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코로나19 기간 포함 최장기(4년4개월) 감독으로 기억될 벤투 감독도 과정에서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클린스만 감독과 같은 외유 논란은 없었다. 성실하게 K리그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며 새 얼굴 발굴과 육성에도 힘을 쏟았다.
벤투 감독의 존재를 알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도 UAE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다행히(?) 이번 아시안컵에서 UAE와 격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요르단·바레인과 함께 E조, UAE는 이란·홍콩·팔레스타인과 C조에 속해 있다.
클린스만호가 아무리 주춤하다 해도 랭킹 80위권 밖에 있는 팀들과의 경쟁에서 조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한국은 조 1위로 진출하면 16강에서 D조 2위와 만난다. 현재 16강에서 D조 2위로 유력한 상대는 이라크-베트남이다. 독일-튀르키예를 대파하는 일본의 최근 전력이라면 조 1위는 떼어 놓은 당상이다.
UAE가 C조 1위로 올라선 뒤 A, B, F조에서 3위팀과 격돌해 승리한다면 8강에서 한국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C조는 이란이 버티고 있다. 벤투 감독 아래서 UAE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UAE가 당장 이란을 넘어 조 1위가 될 확률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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