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정보당국 “北, 러시아에 포탄 이미 공급 중”

이유정 2023. 9. 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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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이 “북한이 러시아와 이미 무기 거래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CNN에 따르면 안드리 유소프 우크라이나 국방 정보국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미 러시아에 탄약을 공급하고 있으며, 북한과 러시아 간 협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정보들을 가로채서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소프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앞서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 미국 등 서방 진영에서 “우크라전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했다.

유소프 대변인은 “러시아의 요청은 주로 포병용, 다연장로켓포용 발사체에 관한 것”이라며 북한이 건넨 무기가 포탄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불행히도 이는 전장에 영향을 끼칠만한 중요한 요소로, 우크라이나는 북·러의 협력에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또 다른 인터뷰에서도 “러시아는 다연장로켓포 체계 관련 포탄을 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의 군수 역량에 특정한 위기가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무기 생산 능력에 관해선 “러시아 군의 요구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준으로, 한 달에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은 수십 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이스칸데르는 이보다 훨씬 적은 수”라고 주장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로 향하던 북한제 122㎜ 포탄을 ‘우호적인 국가’를 통해 입수해 거꾸로 러시아군 공격에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제 122㎜ 포탄은 방사포 포탄이다. 다연장로켓포가 방사포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조선소에서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러시아 해군이 수리 중인 군함 2척이 순항 미사일에 파손됐다. 러시아군은 다만 “방공 체계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7발은 격추했으며, 무인 보트도 모두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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