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막말 재조명 받는데... 유인촌 "재활용" 괜찮다는 하태경
[임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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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 ⓒ 연합뉴스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명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후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나와 "윤 대통령 특징이 좀 장관한테 권한을 좀 많이 주는, 그래서 '책임 내각' 이런 생각이 강하시고 그렇기 때문에 좀 선이 굵은 분을, 그런 장관을 선호하시는 것 같다"면서 "이미 검증된 분, 저는 재활용 좋다고 생각합니다. 환경 다 재활용하잖아요. 재활용 권장하고 그리고 국회의원도 재활용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저도 지금 세 번째 하고 있고"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이명박 정부 출신 주요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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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정부 출신 주요 인사. |
| ⓒ 임병도 |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명박 정부 초대 주미대사였고,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었고,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청와대 통일비서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청와대 환경비서관이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인사들도 윤석열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다. 추경호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됐고,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방송통신위원장을,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이외에도 강승규 전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부대인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으로 최상목 전 인수위 실무위원은 경제수석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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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사진 기자들을 향해 막말을 하는 유인촌 장관 모습 |
| ⓒ 유튜브 갈무리 |
유인촌 후보자는 배우 출신이다. 오랜 시간 '전원일기'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전원일기 양촌리 김회장댁 둘째 아들보다는 "사진 찍지마 XX"만 기억한다.
2008년 국회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당시 유인촌 장관은 자신을 촬영하는 사진 기자들을 향해 "사진 찍지마 XX 찍지마"라고 막말을 했다. 옆에 있던 문체부 관계자들이 유 장관을 말렸지만 계속해서 "XX 성질이 나 뻗쳐 정말, XX 찍지마"라며 폭언을 했다.
장관이나 후보자들이 국정감사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의원들에게 인상을 쓰는 경우는 있지만 기자에게 막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백브리핑이나 기자들이 따라가면서 곤란한 질문을 하는 경우에도 대부분 째려보거나 "그만합시다" 정도로 끝난다. 당시 유 장관은 '인격적 모독을 느꼈다'고 했지만 화풀이 대상이 국회의원이 아닌 기자들이었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렵다.
"촛불 때문에 관광객 줄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2008년 7월 7일 기자간담회)
2008년 7월 7일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유인촌 장관은 "6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6월과 비교해 0.45% 줄었다"면서 "두 달 동안 서울 도심에서 진행된 촛불집회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감소는 고유가로 인한 항공료 인상과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한 여행비용 증가가 주요 원인이었다. 해외여행객 감소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촛불집회와는 상관이 없었다.
"대동아전쟁시 상하이에 임시정부가 나와있었고 많은 독립운동을 하던 한국분들이 열심히 노력했던 곳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 2009년 11월 17일 '중국 젊은이들과의 대화')
2009년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유인촌 장관은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중국 젊은이들과의 대화' 행사에 참석했다. 유 장관은 상하이를 언급하면서 '대동아 전쟁'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 용어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거나 미화하기 위해 일본 우익들이 주로 사용한다.
한국의 장관이 독립운동을 말하면서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사용하는 '대동아 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관련 기사:유인촌 장관 "대동아전쟁"발언 논란).
박성제 전 MBC 사장 "예술계 진보 인사 솎아내기가 기억난다"
박성제 전 MBC 사장은 지난 7월 5일 유인촌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에 임명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찍지마 XX'라고 쌍욕을 했던 분이 다시 중용된다니 뭐라 평할 말이 없다"면서 "유인촌 문체부장관 시절 문화계에서 진행됐던 이른바 '진보인사 솎아내기'가 먼저 기억난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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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발표한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관리했던 좌파 연예인 리스트 |
| ⓒ 임병도 |
지난 2017년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통해 관리했던 일명 '블랙리스트'를 발표했다. 이외수, 조정래 작가를 비롯한 문화계와 문성근, 명계남 배우와 박찬욱, 봉준호 감독 등 영화계가 포함됐다. 여기에 방송인 김미화, 노정렬, 가수 윤도현, 양희은, 김장훈 등 모두 82명이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유인촌 문체부장관 후보자 지명이 MB 정권과는 관계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책임성"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예술·방송계 인사들은 유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문체부 장관으로 3년 동안 일하면서 보여준 모습 중에 기억나는 것은 막말과 '블랙리스트' 뿐이라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문체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이 아니라 MB처럼 '호위무사'를 임명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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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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