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4경기 만에 '프랑스 레전드' 감독과 결별한 리옹, 이탈리아 국대 출신 감독 선임 근접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올랭피크리옹이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파비오 그로소 감독 선임에 가까워졌다.

1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 등에 기고하는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그로소 감독이 리옹으로 간다"며 "합의에 이르렀다. 이제 세부 사항을 정리하고 서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옹은 지난 11일 로랑 블랑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그동안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블랑 감독 체제에서 리그 7위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3-2024시즌 출발은 더 심각했다. 4라운드 홈 파리생제르맹(PSG)전 1-4 완패를 포함해 1무 3패에 그쳤다. 순위는 프랑스 리그앙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구단 운영진은 빠르게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로랑 블랑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블랑 감독 경질설이 제기될 때부터 여러 감독들이 차기 감독 후보군 물망에 올랐다. 지난 4월 첼시에서 물러난 그레이엄 포터 감독도 후보로 거론됐는데, 포터 감독이 고민 끝에 리옹으로 가지 않고 조금 더 재정비 시간을 갖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후 리옹이 AC밀란, 나폴리, 발렌시아 등을 지도했던 젠나로 가투소 감독과 협상 중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최근에는 또 다른 이탈리아 출신 지도자인 그로소 감독으로 선회해 선임에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로소 감독은 유벤투스 유소년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탈리아 구단 바리에서 1군 감독으로 데뷔했다. 이후 엘라스베로나, 브레시아, 시옹을 거쳐 얼마 전까지 프로시노네 감독직을 맡았다. 지난 시즌 프로시노네를 이탈리아 세리에B 우승으로 이끌어 승격시킨 뒤 자리에서 물러나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었다.

그로소 감독은 리옹과 연이 있다. 선수로 활약하던 2007년 여름 인테르밀란을 떠나 리옹에 입단했고, 유벤투스로 떠날 때까지 2년간 몸담았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프랑스에 아픈 기억을 안긴 적도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맞붙었던 2006 독일 월드컵 결승 당시 이탈리아 왼쪽 수비수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이탈리아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 역할을 맡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