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정연국 기자 2023. 9. 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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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오늘 3대지수 혼조세 나타낸 가운데, 3대 지수 ETF도 엇갈렸습니다. 섹터별로는 XLY 임의소비재 ETF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요, 반면 XLE 에너지 ETF가 오늘은 0.7% 정도로 가장 낙폭이 깊었습니다.

2.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딱 하루를 빼고는 11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국제유가는 오늘 미미하지만 하방압력을 받았습니다. 약보합권으로 밀려나며 WTI는 88달러 후반대 나타냈고요, 브렌트유는 전약후강 흐름을 띠며 92달러 초반대에 안착했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도 어제의 상승분을 반납하고 1%대 내림세를 연출했는데요, 유가와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에 대해서는 ETF와 관련지어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오늘 일제히 상승불을 켰습니다. 대두와 옥수수, 밀은 각각 강보합권과 1%대 오름폭을 키웠는데요, 미국 농무부가 올해 말까지 전세계에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두와 밀의 양을 하향조정했기 때문입니다. 옥수수의 수확량은 크게 변동이 없었지만, 의외로 선물 가격은 강한 상승 압박을 받았습니다. 오늘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약간 높았습니다. 매파 연준이 긴축 기조를 조금 더 오래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음에 따라, 달러인덱스가 오늘도 상승세를 이어갔죠? 달러인덱스와 반비례 관계를 보이는 금이 한 번 더 밀려났습니다. 1,930달러 선 초입을 겨우 지키는 모습입니다. 은도 1% 넘게 빠졌고요,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현물 수요 감소가 촉발된 산업용 금속의 선물들도 일정 부분 조정을 받는 모습입니다. 다만,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력 완화의 영향도 함께 작용해, 혼조세를 보였는데요, 팔라듐과 니켈이 1%대, 알루미늄이 강보합권으로 상승했고요, 반대로 백금과 구리는 약보합권으로 하락했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크레인셰어스 유럽 탄소배출권 ETF’입니다. 티커명 KEUA고요, 유럽 탄소배출권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또 중국의 전기차 육성 보조금 등 친환경 정책에 대한 선진국들의 노력이 연일 드러나고 있죠? 프랑스판 IRA라고 불리는 프랑스의 친환경 정책이 며칠 내에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 내용은 해상 운송 등 생산 전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반영한 ‘환경 점수’를 제조사에 매긴다는 건데요, 일정 수준에 미달되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프랑스 정부는 4만7,000유로이하 전기차를 구매할 때 약 5,0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원칙적으로는 세계무역기구 WTO의 규정이나 유럽 조약 모두, 프랑스가 단독적인 결단을 내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지만, 프랑스는 이러한 원칙을 무시하고 보호무역을 다른 유럽 국가들에 설득할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있죠? 유럽의 강대국 중 하나인 프랑스의 이 같은 결정에, 오늘 장 KEUA ETF가 상승 ETF 2위에 올랐습니다.

4. 다음은 ‘브라질 프랭클린 FTSE ETF’입니다. 티커명 FLBR이고요, 브라질에 상장된 중대형주들, 즉 브라질 증시와 직간접적인 연관을 갖습니다. 최근 브라질의 인플레이션이 이전에 비해 많이 완화된 것으로 드러나며, 브라질 중앙 은행도 작년 8월 이후부터는 점진적이지만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어느정도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브라질 관련 상품들이 종종 상승 상위 목록에 자리하곤 합니다. 다만, 브라질 중앙은행이 온전한 금리인하를 강행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꾸준한 금리인하를 단행하려면, 브라질의 물가가 지금보다 큰 폭으로, 그리고 더 오래 떨어져야 하겠고요,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도 조금 더 높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그래도 브라질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눈에 띄기는 합니다. 또,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특히 브라질의 헤알화가 그 중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국 경제가 4분기에는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반등할 수 있다는 점과 브라질의 물가 둔화와 경제 전망률 상승에 힘입어,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점이 그 이유로 꼽혔습니다.

5. 지금부터는 하락 상품들 살펴볼 텐데요, ‘심플리파이 테일 리스크 스트래티지 ETF’입니다. 티커명 CYA고요, 대폭락장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미국의 물가지표가 한번 더 등장하며, 3대지수가 출렁였죠? CPI발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전망을 두고 긍정론과 부정론이 또다시 대두됐고요, 긴장감은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그중에서도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1년 안에 2%에 도달하기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회의론을 내놨고요, 국제유가 급등세가 지속된다면 고물가 우려는 시장에 잔존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6. 마지막은 ‘S&P 원유와 가스 장비 및 서비스 ETF’입니다. 티커명 XES고요, 미국 원유와 가스 업체들, 즉 에너지주들을 따릅니다. 오늘 오랜만에 유가가 내려갔습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400만 배럴 깜짝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고요, 또 리비아의 홍수로 인해 폐쇄됐던 원유 수출 터미널 4곳도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다만 어제 OPEC이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유지한 점, 또 오늘 IEA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파장으로 올해 4분기까지 원유 공급난에 시달릴 수 있다고 전한 점은 유가의 상승 촉매제로 시장에 남아있겠습니다. 또, 오늘 미국 천연가스 선물도 상승 탄력을 잃었죠? 유럽 천연가스 선물의 그간 급등세에, 유럽의 제조업에 사용되는 천연가스 소비량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드러난 영향입니다. 호주 셰브론 LNG 공장의 파업 이슈가 불거지며, 미국 천연가스 선물이 어제 급등했었지만, 사실 전체적으로 본다면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작년의 고점 대비 현재 86%나 하락한 상태로 보고돼 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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