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개 못할 민감 분야 협력”… 안보리 제재 물거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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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무기 거래를 포함한 양국 군사협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북·러 무기거래 협상 여부에 관한 질문에 "이웃 국가로서 우리(러시아와 북한)는 공개되거나 발표되지 않아야 할 민감한 분야의 협력을 이행한다"면서 "이는 이웃 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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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로켓 기술 ‘빅딜’ 논의한 듯
16일 金-쇼이구 회담서 구체화
김정은, 극동 군수공장 방문 예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무기 거래를 포함한 양국 군사협력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북·러 무기거래 협상 여부에 관한 질문에 “이웃 국가로서 우리(러시아와 북한)는 공개되거나 발표되지 않아야 할 민감한 분야의 협력을 이행한다”면서 “이는 이웃 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무기와 러시아 첨단무기 기술의 교환을 사실상 시인하는 크렘린궁의 발언에 국제사회의 우려는 높아졌다. 푸틴 대통령도 북·러 정상회담 직전에 ‘군사기술 협력 문제도 논의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서두르지 않고 모든 문제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시간은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북·러 정상회담에서 “지금도 우리나라의 최우선 순위는 러시아와의 관계”라며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북·러 정상회담 이후 공식 만찬에서 “영웅적인 러시아군과 인민이 승리의 전통을 빛나게 계승,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강국 건설이라는 2개 전선에서 무한히 값진 명예의 성과를 확실히 보여줄 것으로 깊이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을 놓고 김 위원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에 탄약·포탄 등을 공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김 위원장이 오는 16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별도로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동이 성사될 경우 북·러의 무기거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한과 무기거래를 하거나 군사기술을 교환하는 행위는 2006년부터 지속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다. 유엔 소식 전문지인 ‘유엔 디스패치’의 마크 레온 골드버그는 15년간의 외교적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김 위원장은 전투기 생산공장과 잠수함 등 군함 건조 공장이 있는 러시아 극동 다른 도시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식 만찬이 끝난 이후 “바쁜 여행 일정이 북한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민간·군사 장비 생산 시설이 있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를 비롯해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하바롭스크주에 속하는 산업도시다. 이 도시의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은 2020년 실전 배치된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57 등을 생산한다. 또 잠수함 등 군함 건조를 위한 조선소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태평양함대 사령부 등을 찾을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태평양함대의 역량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선 권중혁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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