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로켓 시설서 눈 못 뗀 김정은… “추진력 얼마냐” 질문

박민지 2023. 9. 1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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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12시30분쯤,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들을 낳은 로씨야(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의 주요 시설을 시찰하며 러시아 우주과학 기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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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푸틴 4년5개월 만에 재회
金, 방명록에 “러 영광 불멸할 것”
‘지각생’ 푸틴 30분 먼저 도착 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12시30분쯤,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0분 뒤인 오후 1시쯤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주기지 입구에서 검은색 방탄 리무진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두 정상은 40초간 악수와 인사를 나눴다. 2019년 4월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두 정상 간의 첫 북·러 정상회담을 가진 뒤 4년 5개월 만의 재회였다.

특히 한국·미국·독일·일본 등과의 정상회담에서 습관적으로 늦었던 푸틴 대통령이 30분이나 일찍 나와 김 위원장을 기다린 데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당신을 만나서 정말 반갑다”면서 “이곳이 우리의 새로운 우주기지다. 당신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바쁜 일정에도 초대해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방명록에 “첫 우주정복자들을 낳은 로씨야(러시아)의 영광은 불멸할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의 주요 시설을 시찰하며 러시아 우주과학 기술을 소개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가 개발한 최신 로켓 ‘안가라’ 조립·시험동과 소유스2 우주로켓 발사 시설, 현재 건설 중인 안가라 발사 단지 등을 살펴봤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 등이 두 정상에게 안가라와 소유스2의 성능 등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안가라 발사 단지에서 “부품을 포함하면 (직경이) 8m냐”, “이 기지에서 발사할 수 있는 가장 큰 로켓의 추진력은 얼마인가” 등의 질문을 던졌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CNN은 “김 위원장이 호기심 많은 학생의 모습이었다”면서 “러시아 국영매체의 기자조차 김 위원장이 ‘매우 상세한 질문을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뒤로 군복 차림의 장창하 국방과학원장과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이 따라다녔다. 장창하와 김정식은 대륙간탄도시마일(ICBM) 등의 개발을 주도하는 인물들이라 첨단무기 기술 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러시아 방문에 나선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AFP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방러 수행단에는 그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우주기지에 도착해 방명록을 쓰는 김 위원장 옆에서 김 부부장이 미소를 지으며 밀착 수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 부부장은 2019년 첫 북·러 정상회담 당시에는 수행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정상회담은 북·러 양국 간 15번째 공식 정상회담으로 기록됐다. 김일성 주석이 9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차례, 김정은 위원장이 2차례 참석했다. 김정일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2000년 7월 평양에서 만났다. 북·러 정상회담이 북한에서 열린 것은 이때가 유일하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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