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블랙아웃 올라… 정부, 전력수요 확대 나서

박세환 2023. 9. 14.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추석 명절에 대규모 정전(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전력 수요를 인위적으로 늘릴 계획인데, 200조원대 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전력이 이 비용을 떠안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봄과 가을 등 전력 수요가 적은 시기에 정전 우려를 막기 위해 발전소를 잠시 멈추는 출력제어 조치를 이미 시행 중이다.

다만 정부는 전력 생산을 일정 기간 아예 멈추는 출력제어보다 덜 부담스러운 수요 확대 방식을 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만성 적자’ 한전 예상밖 지출에 난감
태양광 시설. 연합뉴스


추석 명절에 대규모 정전(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장과 사무실 등이 추석 연휴에 문을 닫으면서 전력 사용량은 급감하지만 전력 공급량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런 전력 수급 불균형 상태가 심화할 경우 전력 과부하에 따른 블랙아웃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전력 수요를 인위적으로 늘릴 계획인데, 200조원대 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전력이 이 비용을 떠안게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한전과 전력거래소에 공문을 보내 가을 계통전력화 안정 기간(9월 23일~11월 5일) ‘육지 수요증대 시범사업’에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 사업은 소비자가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설비에서 생산된 잉여전력을 사용할 경우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가 민간의 전력 수요 증가를 유도하고 수요 증가량에 대해 보상하는 셈이다.


현재 제주도는 이런 내용의 ‘플러스 DR(전력 수요 증대)’ 정책을 이미 도입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약 2개월간 이 정책을 호남 등 일부 지역까지 확대해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제주도 정책과 구분하기 위해 명칭에 ‘육지’라는 말을 붙였다.

시범사업 대상 전력 규모는 397메가와트(㎿)에 달한다. 한전과 전력거래소는 추석 연휴 가운데 3일, 일요일 4일 등 7차례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소규모 전기 사업자를 통해 전기차 충전 고객에게 인센티브 지급 사실을 공지해 충전 횟수나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또 각 기업이나 단체가 소유한 에너지저장장치(ESS)에도 남는 전력을 평소보다 싸게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봄과 가을 등 전력 수요가 적은 시기에 정전 우려를 막기 위해 발전소를 잠시 멈추는 출력제어 조치를 이미 시행 중이다. 에너지 발전량이 접속 한계용량을 넘어서면 송배전망에 과부하가 걸려 광역 정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재생에너지는 2차례(202㎿), 원전은 6차례(4.1GW) 출력제어가 이뤄졌다.

다만 정부는 전력 생산을 일정 기간 아예 멈추는 출력제어보다 덜 부담스러운 수요 확대 방식을 택했다. 정부는 이번 사업에 참여해 전기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평균 전력량 요금의 약 60% 수준인 1킬로와트시(㎾h)당 50원을 보전해 줄 방침이다. 산업부는 한전에 비용 부담을 지시했다. 한전은 11월까지 정산금으로 3억1300만원을 더 지출하게 됐다.

만성 적자 위기를 겪는 한전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한전은 최근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서 “전기사업법에 따라 한전도 계통 운영의 책임이 있지만, 한시적인 조치를 전제로 시범사업을 수용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향후 전력 수요관리 정책이 정례화된다면 비용 부담 주체를 놓고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13일 “이번 추석 전력 과잉 현상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