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어깨 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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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예배를 인도해야 해서 월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평소에 4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인데 이날은 한 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목회자들은 보통 월요일에 쉽니다.
더욱이 교회 가까이 있는 사택에 주로 살다 보니 '월요일 출근길 교통 체증'을 경험할 일이 사실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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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예배를 인도해야 해서 월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평소에 4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인데 이날은 한 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그러나 곧장 다른 마음이 생겼습니다. 목회자들은 보통 월요일에 쉽니다. 더욱이 교회 가까이 있는 사택에 주로 살다 보니 ‘월요일 출근길 교통 체증’을 경험할 일이 사실 별로 없습니다. 그 순간 꽉 막힌 도로 위, 내 주변에 있던 운전자들에게는 이게 일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쉽지 않은 일상이구나 생각했습니다. 매일 이 길을 뚫고 일터로 향하는 이들의 삶이 존경스럽게 보였습니다.
월요일 출근길의 답답했던 순간이 마치 우리네 삶을 상징하는 듯 보였습니다. 실제로 이날 봤던 도로에서 우리 삶의 일면을 본 것 같습니다. 우리 삶의 한 현장이기도 했죠. 이렇듯 대한민국에서의 삶은 복잡하고 경쟁적이고 버겁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서로를 응원해야 합니다. “힘들지? 힘들어, 힘내’라고 하면서 어깨를 토닥여 줘야 합니다. 복잡하고 경쟁적이니 예민할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서로 격려하며 갑갑한 일상을 이겨내는 건 어떨까요. 한 번쯤은 누군가에게 어깨를 내주는 삶이 필요합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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