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도서관에 낯뜨거운 음란도서가 웬 말… 1200여권 버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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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전가연(44·여)씨는 어느 날 초등학생인 아들과 대화를 나누다 충격을 받았다.
아들은 "학교 도서관에 있는 성교육 책에서 봤다"고 태연하게 답했다.
국민일보가 13일 이상욱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의원을 통해 입수한 서울시교육청의 '학교도서관 및 공공도서관 내 도서 비치 내역'에 따르면 음란·유해성 내용이 포함된 도서가 서울 지역 초중고 도서관에 총 1258권 비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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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72%가 초등교에 몰려 충격
조기 성애화·성적 문란 초래 우려
일부는 추천도서… 구입 과정도 문제
학부모 전가연(44·여)씨는 어느 날 초등학생인 아들과 대화를 나누다 충격을 받았다. 아직 성적 개념이 자리잡지 않았을 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성행위에 대한 묘사를 하는 것이었다. 전씨는 아들에게 어디서 이런 내용을 습득했는지를 캐물었다. 아들은 “학교 도서관에 있는 성교육 책에서 봤다”고 태연하게 답했다.
국민일보가 13일 이상욱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의원을 통해 입수한 서울시교육청의 ‘학교도서관 및 공공도서관 내 도서 비치 내역’에 따르면 음란·유해성 내용이 포함된 도서가 서울 지역 초중고 도서관에 총 1258권 비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의 책들을 펼쳐 보니 성인이 보기에도 낯뜨거운 내용과 그림이 수두룩했다. 성교육의 범위를 넘어 인체의 특정 부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난잡한 성행위에 대한 묘사와 관련 그림들로 구성돼 있었다.
충격적인 건 이런 도서의 72%(914권)가 초등학교 도서관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공공도서관 아동코너에는 총 218권이 비치돼 있었다. 서울 지역 외에 전국의 초중고 및 공공도서관까지 포함할 경우 이런 ‘위험 도서’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독시민단체를 비롯한 전국 17개 지역 71개 학부모단체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중고 도서실과 공공도서관 아동코너의 음란 유해 도서를 즉각 회수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도서들은 통상 학교별로 꾸려진 도서관운영위원회가 선정한다. 이후 학교 측에서 구입·배치한다. 이상욱 의원은 “이러한 책들 가운데 일부가 추천도서로 오르기까지 했다”면서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를 비롯해 교육청 산하 학교 및 공공도서관의 도서 구입·추천 과정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음란·유해성 도서들이 학생들에게 끼칠 영향은 심각하다. 어린 학생들은 ‘조기 성애화(이른 시기에 성적 본능에 눈을 뜸)’를 겪을 가능성이 크고, 책에 묘사된 문제의 성적 행위가 용인되는 것처럼 오해를 야기하고 성적 범죄까지 유발할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 기저에 무분별한 ‘성해방 이론’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이형우 한남대 교수는 “정신분석학자인 빌헬름 라이히의 ‘성해방 이론’에 근거해 성은 욕구 충족의 수단이며 이걸 억압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생각이 학생들에게까지 파고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존폐 논란을 빚고 있는 학생인권조례가 이 같은 상황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박은희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대표는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 등을 내세우는 학생인권조례가 정작 학생들의 인권은커녕 성적 문란을 조장할 개연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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