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부담은 비싼 스마트폰 때문…연이어 오르는 OTT 구독료도 한몫”
통신사들이 5G 요금제 최저가 수준을 낮추고, 중간 수준의 요금제를 내놓고 있지만, 가계 통신비 부담의 주원인이 통신비보다는 고가 스마트폰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주문형 비디오(VOD) 이용료까지 통신 요금에 통합 청구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통신비는 계속 오르는 추세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무소속)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내 휴대폰 단말기 평균 가격은 약 87만3000원으로 9년 전인 2014년(약 62만원)보다 41% 증가했다.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우리나라 통신 요금 수준 바로 알기’ 토론회(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실 주최)에서 김도훈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의 가계 통신비가 비싸다는 인식은 단말기 가격이 (통신비에) 반영되기 때문”이라며 “통신 요금의 공정한 비교를 위해선 단말기와 통신서비스를 분리해서 접근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잇따라 오르고 있는 OTT 구독료도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 스트리밍+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소비자 부담을 키운다. OTT 구독료는 통계청이 집계하는 가계 통신비 항목에 포함되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통신비로 인식하는 편이다. 최근 수년간디즈니플러스, 넷플릭스 등은 요금을 인상해 왔다.
통신사들은 통신 요금과 그 외 부담액을 분리해 달라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단말기 할부금이 통신비와 함께 청구되고, OTT 이용료 인상도 소비자들은 체감 통신비 인상으로 느낀다”며 “단말기 가격과 통신 요금의 분리, 단말기 가격 인상 문제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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