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로 발 닦는 손님이라니…자영업자 “자괴감 든다”

이정헌 2023. 9. 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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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소주로 발을 닦는 손님을 보게 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가 "손님, 소주를 발에 왜 부으세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하자, 손님은 "내가 어제 발에 화상을 입었는데 따가워서 그랬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운이 좋았던 건지, 늘 매너 좋은 손님들만 만나왔다"며 "이렇게 소주로 발 씻는 손님은 처음 겪는다. 장사하면서 처음으로 자괴감이 든다"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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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자영업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폭로한 '소주로 발을 닦는 손님' 사진. 커뮤니티 캡처

자신이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소주로 발을 닦는 손님을 보게 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13일 ‘식당에서 소주로 발 씻는 손님…’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40대 자영업자 A씨는 고깃집 개업 4개월 만에 상식 밖의 일을 겪었다고 소개했다. 사건 당일 오후 5시에 출근한 A씨는 중년 남성 3명이 소주 3~4병을 비우고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문제는 다른 남성 2명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자리를 비우면서 시작됐다.

A씨는 “새 불판을 바꿔주는 과정에서 남은 한 분이 테이블에 앉아 소주병을 들고 발에 붓는 걸 봤다”며 “바닥은 소주로 흥건했다. 아마도 제가 출근하기 전부터 간간이 발에 소주를 부은 것 같다”고 적었다.

40대 자영업자가 공개한 '소주로 발을 닦는 손님' 영상. 커뮤니티 캡처

당황한 A씨는 손님에게 정중하게 그런 행동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A씨가 “손님, 소주를 발에 왜 부으세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하자, 손님은 “내가 어제 발에 화상을 입었는데 따가워서 그랬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애써 웃으며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손님은 “그럼 다쳤는데 어쩌란 거냐. 내가 닦아주고 가면 되지 않느냐. 내가 청소비 주면 되지 않느냐”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이어 “동네에서 장사하면서 겁나 팍팍하게 구네. 그렇게 장사하는 거 아니야”라며 욕설을 내뱉더니 “고기 추가한 거 취소해. 안 먹어. 계산해. 얼마야”라면서 소란을 피웠다.

일행이 들어온 뒤에도 손님은 재차 언성을 높였다. 보다 못한 A씨 남편이 테이블로 다가가 그에게 따지고, 다른 손님들도 한마디씩 하면서 그를 제지했다고 한다. 이를 의식한 듯 문제의 손님은 계산하고 가게를 떠났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10년 넘게 장사하면서 운이 좋았던 건지, 늘 매너 좋은 손님들만 만나왔다”며 “이렇게 소주로 발 씻는 손님은 처음 겪는다. 장사하면서 처음으로 자괴감이 든다”고 글을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저 힘내시라 응원한다” “자괴감 가질 일이 아니다. 감정 낭비다” “저런 손님 다시는 못 오게 단호하게 잘 처리하셨다”는 등 A씨를 위로하는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화상에 소주를 부으면 안 되는 거로 안다. 잘못된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소주에 함유된 20% 안팎의 알코올은 소독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리어 소주에는 알코올 이외에 여러 첨가물이 함유돼 상처를 덧나게 하고 세균을 증식시킬 위험이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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