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박근혜 전 대통령, 총선 승리 이끌어달라 말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 4월 만남을 추진하다가 한 차례 무산된 지 5개월 만이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 대표는 박대출 정책위의장, 구자근 대표 비서실장, 김용환 상황실장 등과 오후 4시20분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약 50분간 환담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21년 12월 31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추석 전후 지방 행보를 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4월 12일 달성에서 박 전 대통령과 한 차례 만났다.
회동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옛이야기들을 나눴다”며 “당이 다시 회생하기 어려울 만큼 위기 상황에 처했던 2004년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천막당사’라는 결단을 통해 당을 되살렸는데, 이런 역사에 대해 되짚어봤다”고 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오늘날로 이끌기 위해 기여했던 것도 되짚으며 지도자 한 사람이 나라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도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여당 대표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도록 열심히 노력해달라. 내년 총선을 잘 이끌어 승리할 수 있도록 잘해달라”며 여당 지도부를 격려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보수가 대단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가진 많은 경험이나 영향력을 통해 대동단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대표로서 전직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추기 위해 만나는 것은 권장돼야 할 일”이라고 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하는 ‘동반성장’의 정신은 후퇴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 역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두 전직 대통령이 정부·여당 지지 의사를 확실히 밝히면 지지층이 한층 더 결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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