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각료 13명 교체…외무상엔 지한파 가미카와
일본에서 21년 만에 여성 외무상이 탄생했다. 여성 각료도 2명에서 역대 최다인 5명으로 늘어났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3일 단행한 대규모 개각에서다. 총리 본인을 제외한 각료 19명 중 13명을 교체했다.
특히 외무상에 가미카와 요코(사진) 전 법무상, 어린이정책 담당상에 가토 아유코 의원, 지방창생담당상에 지미 하나코 의원, 부흥상에 쓰치야 시나코 의원 등 여성 4명을 발탁했다.
방위상에는 일본 재무장론에 찬성하는 기하라 미노루 중의원 의원이 임명됐다.
가미카와 신임 외무상은 2002년 가와구치 요리코 외무상 이후 21년 만에 나온 여성 외무상이다. 시즈오카현 출신 7선으로 세 차례 법무상을 지냈다. 2018년 옴 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를 비롯해 재임 중 16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일한의원연맹 소속 지한파로도 알려져 있다. 2007년 조선 통신사 400주년 심포지엄 연설에서는 한·일 과거사 갈등에 대해 “과거의 잘못을 아는 것은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양국이 서로 손잡고 대화를 이어나가자”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총리가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노렸다고 분석했다.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주요 각료들을 유임하는 한편 새 인물과 여성 정치인의 입각으로 쇄신을 꾀했다는 것이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고노 다로 디지털담당상,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 등은 유임됐다.
집권당 자민당 인사에서도 아소 다로 부총재,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하기우다 고이치 정조회장(아베파) 등 파벌 수장들은 유임됐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차녀인 오부치 유코 의원을 기용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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