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안 자는 저녁형 인간, 아침형 인간보다 '이 병' 위험 높다"

하수영 2023. 9. 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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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밤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night owl)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early bird)보다 당뇨병 위험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1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대학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의 시나 키아너시 역학·생물통계학 교수 연구팀이 '간호사 건강 연구(NHS) II'에 참여한 여성 간호사 6만3676명으로부터 18년간(2009~2017) 수집된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 기간에 이들 중 1925명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먼저 생활 습관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는 전체적으로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72% 높게 나타났다.

식습관, 체중, 수면 시간, 흡연, 음주, 운동, 교대 근무, 당뇨병 가족력 등 모든 다른 변수들을 고려해 봐도 당뇨병 위험은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19% 높았다.

생활 습관 평가에서 '저녁형' 그룹은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사람이 6%에 불과한 반면 '최악' 등급에 해당하는 사람은 25%나 됐다.

거기다 '저녁형' 인간은 음주량이 많고 식단의 질이 낮고 수면 시간이 적고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고 체중은 많고 신체 활동량은 적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과 당뇨병 위험 성향이 '저녁형' 인간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다음 연구에서 시간 유형을 결정하는 유전적 요인이 있는지, 시간 유형이 당뇨병 외에 심혈관 질환과도 연관이 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 학회 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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