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 중단한 채 동성애 등 철저 연구… 젠더이데올로기 ‘해악’ 통렬히 고발

박성희 2023. 9.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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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꼭 지켜줄게’ 저자 김용준 변호사
김용준 변호사는 "성경과 복음을 탄압하는 젠더 이데올로기라는 골리앗 앞에서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은 오늘날의 다윗들이다"고 말한다.


김용준(50·법무법인 라움 고문·동안교회) 변호사는 지난 40년을 고3 수험생처럼 살았다. 어린 시절 교회에서 “하나님을 믿는 성도로서 의미있게 살고 싶다”고 다짐한 후 변호사라는 꿈을 찾았다. 고려대 법대에 입학한 후 석·박사를 마치고 2007년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며, 2019년에는 영국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당시 한국 사법고시와 영국 변호사 시험에 모두 합격한 사람은 전 세계에 7명뿐이었다.

한국과 영국 변호사, 대한상사중재원 국제·국내 중재인,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으로 누구보다 바쁘게 활동하던 김 변호사는 2년 전 생업을 내려놓고 두문불출하며 책 집필에 몰두했다. 2년의 집필 기간을 끝낸 후 지난달 ‘우리 아이 꼭 지켜줄게’를 출간한 김 변호사를 지난 7일 서울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변호사는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며 살았다. 그래서 변호사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성경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변증하는 글을 쓰곤 했다. 몇 년 전부터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인권교육(학생인권조례)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자 관련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차별금지법의 배후 사상인 ‘젠더 이데올로기’가 성경과 양립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김 변호사는 ‘젠더 이데올로기의 사상적 뿌리는 성별을 남녀로 구분하는 성경을 불법화해 점점 교회를 해체시킨다’는 것과 ‘차별금지법이 시행돼 인권교육이 강화된 국가에서는 예외 없이 동성애와 성전환에 빠지는 아이들이 폭증한다는 통계’를 확인한 후 거룩한 사명감을 품게 됐다.

이에 기독교인으로서, 한 아이의 부모로서 ‘아이들의 삶이 더 이상 파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젠더 이데올로기의 해악을 객관적으로 살피는 책을 펴내기로 결심했다.

먼저 김 변호사는 젠더 이데올로기를 찬성하는 진영의 주장을 섭렵하기 시작했고, 관련 국내외 통계와 공식자료 논문과 기사 수 만권을 찾아냈다. 기독교 목소리는 철저히 차단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염두해 종교적 견해는 가급적 배제하기로 했다. 일반 시민도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 근거들이 제시돼야 기독교 목소리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차별금지법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이 모든 작업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 불가능함을 깨닫고 직업은 잠시 내려두기로 했다.

그렇게 2년 동안 김 변호사는 매일 집 서재로 출근했고, 수면시간을 쪼개 한자리에 앉아 연구에 몰두했다. 문득 ‘평생 혹독하게 공부했는데 또 이런 시간을 보내야 하나’ 속상한 마음도 들었다. 그런데 작업을 하면 할수록 ‘하나님께서 이 일을 시키기 위해 나를 준비시킨 것이 아닐까’라는 마음이 들었다. 민감한 쟁점을 객관적 증거로 풀어내면서 변호사로서 실무 경험이 큰 도움이 됨을 깨달았고,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외국 근거 자료를 끊임없이 살피면서 영국 변호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노력도 이때를 위함인가 싶었다. 특히 법률 이면에 있는 메커니즘과 그 부작용을 세밀하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입법정책 전문가로서의 능력이 꼭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김 변호사는 “책 집필에는 2년이 걸렸지만 이 책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나를 40년 동안 신실하게 단련시키신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 변호사가 2년 동안 직업을 내려놓고 펴낸 책. 아내는 직접 출판사를 차려 남편의 활동을 도왔다.


가야금 연주자인 아내 이예랑씨는 남편이 책 집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지해준 것은 물론, 책이 마무리될 시점에는 남편의 책을 출간하기 위해 직접 출판사 대표가 됐다. 전혀 알지 못했던 출판 과정을 직접 공부하며 지난 7월 ‘물맷돌’ 출판사를 차렸고, 한 달 후 출판사의 첫 책으로 ‘우리 아이 꼭 지켜줄게’를 펴냈다. 출판사 이름은 부부가 함께 지었다. 젠더 이데올로기라는 골리앗을 향해 던질 물맷돌을 준비하겠다는 성경의 의미를 담았다.

김 변호사는 “우리 사회는 동성애 및 성전환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사회적 병리현상이 아무리 심각해도 대다수 언론이 이를 다룰 수 없는 분위기가 됐다”며 “아내가 직접 출판사를 차린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김 변호사는 “책의 뒷배경은 오직 하나님뿐이다.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이라는 믿음과 하나님의 절대적 지지로 여기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책 ‘우리 아이 꼭 지켜줄게’는 ‘아이 보호’라는 렌즈를 통해 동성애와 성전환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젠더 이데올로기 정책을 조망한다. 김 변호사는 “책 구성의 객관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4중 검증장치를 통해 내용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통계를 제시하고, 경험자들의 증언 및 양심고백을 살폈다. 이어 연구 결과와 공신력 있는 기관들의 자료를 근거로 국내외 최신 실제 사례를 배치했다. 구성과 별도로 문장의 객관성을 위해 5000개 이상의 주석으로 근거를 밝혔으며 관련 주석을 모아 별도의 책으로 구성했다.

김 변호사는 “책을 통해 인권교육과 차별금지법이 아이들을 어떻게 공략하고 해악을 끼치는지에 대해 세밀하게 살폈다”며 “현실감 있는 증언과 조언을 통해 동성애 및 성전환을 두고 고민하는 아이들이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하며,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지키는데 조금이라도 더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김 변호사는 책 내용을 바탕으로 홀리씨즈교회(서대천 목사)에서 강의했으며, 강남비전교회(한재욱 목사), 에스더기도운동(이용희 교수), 포도원교회(김문훈 목사)에서 강의를 앞두고 있다. 김 변호사는 “성경을 불법화하고 복음을 탄압하는 젠더 이데올로기라는 골리앗 앞에서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은 오늘날의 다윗들이다. 이 책이 다윗의 물맷돌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비전을 밝혔다.

박성희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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