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이가 공을 안 주더라"...122구 뒤엔 '책임감' 있었다
(엑스포츠뉴스 광주, 최원영 기자)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면에는 선수의 책임감이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선발투수 나균안은 지난 12일 사직 NC전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11피안타 1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롯데는 3-4로 석패했다.
나균안에 대한 혹사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나균안은 지난달 27일 사직 KT전(7이닝 2실점)서 110구를 던졌다. 지난 6일 울산 삼성전(6이닝 1실점 비자책)서는 115구를 책임졌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였다.
이어 12일 NC전서 122구를 소화했다. 최다 투구 수를 한 경기 만에 다시 경신했다. 5회까지 이미 104구를 던졌음에도 6회 마운드에 올랐다. 0-3으로 끌려가던 상황, 롯데 코칭스태프가 합리적인 이유 없이 무리해서 나균안을 기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1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이 입을 열었다. 이종운 대행은 "5이닝 후 투수코치를 통해 교체를 통보했다. (나)균안이가 '몸 상태가 좋으니 1이닝만 더 던지겠다'고 했다"며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에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아쉬웠던 것 같다. 포수 (유)강남이까지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해서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균안이가 두 번이나 의사를 피력했다. (이닝을) 책임지고 싶은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투수코치도 교체를 위해 균안이에게 공을 달라고 했는데 안 줘서 당황한 듯했다"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균안이를 그렇게 던지게 할 이유는 없다. 요즘은 코칭스태프가 더 던지라고 해서 선수들이 무조건 나가는 시대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나균안에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대행은 "좋은 투수다. 제구력, 지구력을 갖췄다"며 "마인드도 아주 긍정적인 선수다. 칭찬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김현욱 투수코치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코치는 "공을 뺏으려고 해도 안 주더라. 6회까지 투구하고 싶어 하는 선수의 마음을 이해해 준 것이라 생각해 주시면 어떨까"라며 "선수가 힘들어했는데 내가 팀을 위해 던져달라고 부탁했다면 그것은 혹사라 인정하겠다. 그러나 본인이 하고 싶어 했고, 힘이 남아있다고 표현했다. 내가 느끼기에도 마지막까지 공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칭스태프가 단호히 나균안을 교체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코치는 "물론 우리가 커트해 줘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나도 교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선수가 6회 등판 전부터 '책임지고 막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균안이를 믿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와 코치 간 신뢰의 문제도 있다. 선수의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그 마음을 무시하는 것도 어려웠다. (6회 마지막 타자였던) 박건우에게 안타를 맞았다면 당연히 교체했겠지만 막을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잘해줬다"고 돌아봤다.
13일 아침 이 대행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 김 코치는 "감독님께 '제가 결단을 내렸어야 했는데 죄송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감독님은 '우리가 선수를 인정해 준 것 아니냐'라고 해주셨다"며 대화 내용을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김 코치는 "매 경기 총력전을 하는 상황이라 논란이 조금 생기는 것 같다. 투수코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매일 의논 중이다. 우리 투수들 모두 헌신하고 있고 열심히 준비한다.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나균안은 용마고를 거쳐 2017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당초 포수였지만 2021년부터 투수로 포지션을 바꿔 마운드에 올랐다. 타자로는 2021년 1경기를 포함해 4시즌 동안 216경기서 타율 0.123(366타수 45안타) 5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투수로는 올해까지 3시즌 간 83경기 284이닝에 등판해 10승16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를 선보였다.
올 시즌엔 21경기 120이닝서 6승6패 평균자책점 3.45를 빚었다. 활약에 힘입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오는 23일 대표팀의 첫 소집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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