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샘] 뚝 끊긴 청소년 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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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과 가치관 확립의 시기로 능력, 적성, 성격 등에 대해 답을 구하고 그에 따라 진로를 정하는 시기이다.
암기 위주의 입시 준비로 대부분의 청소년기를 보내는 상황에서 봉사활동이야말로 인성계발과 건전한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교육적 목표를 달성하는 중요한 기제였다.
청소년 봉사활동은 각 청소년의 발달단계를 고려해 성장 수준 및 각 학교별로 적합한 교육과정답게 편성돼야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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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과 가치관 확립의 시기로 능력, 적성, 성격 등에 대해 답을 구하고 그에 따라 진로를 정하는 시기이다. 암기 위주의 입시 준비로 대부분의 청소년기를 보내는 상황에서 봉사활동이야말로 인성계발과 건전한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교육적 목표를 달성하는 중요한 기제였다. 세대 간 상호이해와 협력을 촉진했고, 학교라는 제한된 학습공간을 넘어서 지역사회에서의 다양한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했으며 보람과 성취감, 인간 존중의 정신을 배양하는데도 이바지했다.
하지만 1995년 교육과정 개혁 이후 학교의 사회봉사제도는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도구로 변질됐다. 책임감 부족과 클라이언트에 대한 이해 부족, 양적 기록에만 치우친 형식적 시간 때우기식 활동, 안전사고 우려 등 문제가 복합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후 당초 목적과는 달리 허위 및 과장 봉사활동 기재로 신뢰성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교육부에서는 2019년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으로 초중고 봉사활동 권장 시간의 폐지 및 대입 시 미반영이라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참여율은 급속도로 떨어지게 됐다.
의무적이더라도 봉사 학습적 차원으로 수행했던 청소년 봉사활동 참여율은 물론이고, 급기야 우리나라 전체 봉사활동 참여율 반토막 하락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 것이다. 2017년 기준으로 200만1711명이었던 청소년자원봉사자 수가 2022년 44만9361명으로 78%나 감소했다. 학부모 봉사활동 및 가족 봉사활동, 기부 활성화에도 큰 타격을 가져왔다.
그렇다면 4분의 1로 줄어든 청소년 봉사활동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 우선 국가가 학생들의 기본인성을 책임지고 교육한다는 명제에 집중하는 정책이 시급하다. 다시금 초중고에 사회봉사 교과목 개설 및 졸업 의무제를 제안한다.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조건이 아니라 졸업 필수과목 혹은 필수활동으로 지정하자는 것이다. 봉사활동의 내실화와 전문적 봉사활동 지원을 위해 각급 학교에 봉사관리전문인력을 배치한다. 허위 혹은 과장 실적입력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엄격한 처벌 규정과 확인 관리 메뉴얼을 마련한다. 주요 봉사조직을 중심으로 초중고에 적합한 사회 봉사과목 검정교과서도 제작해 배포한다.
아울러 청소년봉사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우선 온라인봉사활동 지원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청소년들에게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자기주도적 봉사활동, 지역사회 플랫폼 기능 강화 봉사활동, 스마트 포용 복지서비스, 볼런티어(Micro Volunteer)활동 등이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봉사활동 신청과 더불어 온라인 기본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 활동효과성 여부를 떠나 미래의 성숙한 사회인을 양성한다는 의미의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형 학습과정으로 인식이 필요하다.
청소년 봉사활동은 각 청소년의 발달단계를 고려해 성장 수준 및 각 학교별로 적합한 교육과정답게 편성돼야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청소년의 봉사활동 참여 확대를 위한 청소년 봉사활동 육성시스템 재정립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구혜영
한양사이버대 교수·사회복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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