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최은희여기자상'…"언론 신뢰 회복 위해 노력"
13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40회 최은희 여기자상 시상식에서 이정민(58·사진) 중앙일보 칼럼니스트가 상을 받았다. 최은희 여기자상은 한국 최초 여성 기자이자 일제 강점기에 항일운동가로 활동했던 추계(秋溪) 최은희(1904~84) 여사의 기금으로 1983년 제정됐다. 40주년을 맞은 이날 행사에는 역대 수상자들도 참석했다.
이 칼럼니스트는 1988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정치부·경제부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중앙일보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정치부에 발령됐고, 2012년 정치부장, 2017년 편집국장, 2020년 논설실장으로 임명되며 '여성 최초'의 기록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JTBC 정치부장, 중앙일보 정치국제부문 에디터, 중앙선데이제작담당 부국장 등을 지냈고 '중앙시평', '선데이 칼럼', '이정민의 퍼스펙티브' 등 칼럼을 썼다.
윤호미 최은희여기자상 심사위원장은 "이 칼럼니스트가 굳게 닫혀있던 차별의 벽을 깨부수는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며 "해박한 지식과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칼럼으로 건강한 공론의 장을 형성했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 칼럼니스트가 처음 정치부 기자로 활동할 당시 정치부장이었던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참석해 축사했다. 문 전 주필은 "약 30년 전 정치부는 여성에게 맞지 않는다는 편견이 있었다"며 "이 기자는 어려운 환경에서 하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신문사에 새 풍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도 "이 칼럼니스트는 정의롭고 올바른 길을 선택할 뿐 아니라 소외 계층에도 관심을 가졌다"며 "여성 기자로서 유리천장을 뚫으면서도 사람 냄새가 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칼럼니스트는 수상 소감에서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장미의 이름』을 인용해 "거인의 무등을 탄 난쟁이는 때로 거인보다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다"며 "어깨를 내어주고 무등을 태워준 많은 분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은희 기자가 했던 "발길을 멈출 사이 없이 자꾸 돌아다녀야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다"는 말을 언급하며 "진실을 찾으려는 끈질긴 노력을 통해 언론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내는 왜 안한 외도 했다했나...남편에 살해당한 50대 슬픈 진실 | 중앙일보
- "개념없는 연예인" 심기불편한 與…김윤아 소속사 입 열었다 | 중앙일보
- [단독]유명 배우도 당했다…'투자 귀재' 교회 권사 670억 사기극 | 중앙일보
- 엄마들 이젠 '약국 뺑뺑이' 돈다…"아프면 큰일" 약 품절대란 왜 | 중앙일보
- 딸에게 "매춘하냐" "해준거 내놔"…50대 엄마의 스토킹 | 중앙일보
- "현기증에 구토"…물난리 개포자이, 이번엔 '굉음+진동' 파문 [영상] | 중앙일보
- 아침 먹지 않아도 된다…'시리얼社 후원' 연구서도 그랬다 [정재훈의 음식과 약] | 중앙일보
- 아내 외출한 사이…친딸 성폭행한 아빠, 2년 전엔 강제추행 | 중앙일보
- "재산 줄어도 마음 커져" 1.7조 기부하고 100세에 떠난 회장님 | 중앙일보
- “칼 들고 덤벼서, 발로 찼더니 쌍방폭행?…정의 어긋난 판결” [박성우의 사이드바]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