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최은희여기자상'…"언론 신뢰 회복 위해 노력"

김선미 2023. 9. 1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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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7층에서 열린 제40회 최은희여기자상 시상식에 역대 수상자들이 모였다. 아래 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최성자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 박성희 여성과미디어 연구소 대표, 장명수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장, 올해 수상자인 이정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신동식 한국여성언론인연합 대표, 윤호미 호미초이스닷컴 대표, 김영신 전 연합뉴스 출판국장, 김은주 전 연합뉴스 논설위원, 박금옥 국제존타 서울1클럽 이사, 정성희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강경희 조선일보 논설위원, 이미숙 문화일보 논설위원, 강인선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대변인, 이은정 KBS 보도본부 저널리즘 책무실 해설위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사진 조선일보 제공


13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40회 최은희 여기자상 시상식에서 이정민(58·사진) 중앙일보 칼럼니스트가 상을 받았다. 최은희 여기자상은 한국 최초 여성 기자이자 일제 강점기에 항일운동가로 활동했던 추계(秋溪) 최은희(1904~84) 여사의 기금으로 1983년 제정됐다. 40주년을 맞은 이날 행사에는 역대 수상자들도 참석했다.

이 칼럼니스트는 1988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정치부·경제부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중앙일보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정치부에 발령됐고, 2012년 정치부장, 2017년 편집국장, 2020년 논설실장으로 임명되며 '여성 최초'의 기록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JTBC 정치부장, 중앙일보 정치국제부문 에디터, 중앙선데이제작담당 부국장 등을 지냈고 '중앙시평', '선데이 칼럼', '이정민의 퍼스펙티브' 등 칼럼을 썼다.

윤호미 최은희여기자상 심사위원장은 "이 칼럼니스트가 굳게 닫혀있던 차별의 벽을 깨부수는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며 "해박한 지식과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한 칼럼으로 건강한 공론의 장을 형성했다"고 시상 이유를 밝혔다.

제40회 최은희여기자상 수상자인 이정민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중앙DB


이날 행사에는 이 칼럼니스트가 처음 정치부 기자로 활동할 당시 정치부장이었던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참석해 축사했다. 문 전 주필은 "약 30년 전 정치부는 여성에게 맞지 않는다는 편견이 있었다"며 "이 기자는 어려운 환경에서 하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신문사에 새 풍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도 "이 칼럼니스트는 정의롭고 올바른 길을 선택할 뿐 아니라 소외 계층에도 관심을 가졌다"며 "여성 기자로서 유리천장을 뚫으면서도 사람 냄새가 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칼럼니스트는 수상 소감에서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장미의 이름』을 인용해 "거인의 무등을 탄 난쟁이는 때로 거인보다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다"며 "어깨를 내어주고 무등을 태워준 많은 분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은희 기자가 했던 "발길을 멈출 사이 없이 자꾸 돌아다녀야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다"는 말을 언급하며 "진실을 찾으려는 끈질긴 노력을 통해 언론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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