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과이어가 공을 잡자 상대 팬이 환호성…“잉글랜드가 문제”

김우중 2023. 9. 1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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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열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후반전을 소화한 해리 매과이어. 그는 이날 스코틀랜드 팬들로부터 조롱이 섞인 환호성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매과이어를 옹호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이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를 향해 비난을 쏟는 자국 언론과 팬들에게 소신 발언을 남겼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13일 오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던 파크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지난 1872년 세계 최초의 A매치가 이뤄진 후 정확히 1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경기에서 웃은 건 잉글랜드였다. 잉글랜드는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연속 골을 묶어 승리를 가져갔다. 스코틀랜드는 후반 매과이어의 자책골로 1골 만회했다.

한편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매과이어는 팬들로부터 야유와 환호성을 나눠 받았다. 스코틀랜드 팬들은 매과이어가 공을 잡자 환호성을 질렀다. 실제로 13일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매과이어가 패스를 할 때마다 스코틀랜드 팬들로부터 아이러니한 환호를 받았다. 이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매과이어가 도착했을 때 아스널 팬들의 환호를 받은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즉, 최근 부진해 언론과 팬들의 타깃이 된 매과이어를 향해 조롱 섞인 환호를 보낸 셈이다.

이에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매과이어는 가장 뛰어난 잉글랜드 팀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선수였으며, 그동안 매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최근 비난에 대해서) 다행히도 그는 라커룸 뒤의 동료들에게 지원을 받고 있다. 스코틀랜드 팬들도 즐거워 했지만 매과이어는 침착했다”고 돌아봤다.

13일 열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후반전을 소화한 해리 매과이어. 사진=게티이미지
13일 열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경기. 해리 케인이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올리자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동시에 팬들과 언론을 향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매과이어는 전문가, 언론, 소셜미디어에서 오랫동안 터무니없는 비난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매과이어는 지난 2021~22시즌부터 경기력이 하락한 뒤 꾸준히 팬들과 언론들로부터 주요 비난 대상으로 여겨졌다. 각종 유튜브 영상은 물론, 그의 부진을 하나의 밈(meme)으로 여기곤 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바로 이 부분에 화가 난 것으로 보인다.

매과이어는 후반 22분 크로스를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넣었지만, 장면만 놓고 봤을 땐 운이 따르지 않은 장면이었다. 이후 그는 흔들림 없이 후반전을 소화했다. 45분간 41개의 패스 중 39개를 성공(95%)했으며, 긴 패스도 3개를 성공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100% 성공률을 보여줬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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