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샘] 비난하는 자가 정의로운 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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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면 신문기사나 정치 관련 방송을 보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거나 누군가 한 말에 대해 정치인들이 자신의 SNS에서 이 문제를 비난(비판보다는 비난에 가까워 보인다)하는 글을 게재하면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는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것은 아마도 자신이 정의로운 정치인처럼 보이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다른 사람(또는 문제)을 비판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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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치면 신문기사나 정치 관련 방송을 보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거나 누군가 한 말에 대해 정치인들이 자신의 SNS에서 이 문제를 비난(비판보다는 비난에 가까워 보인다)하는 글을 게재하면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는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일부 중요한 문제에만 그와 같이 하더니, 요사이에는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비난의 글을 경쟁적으로 쓰는 것이 정치 문화가 된 것 같다.
왜 이렇게 비난하는 기사가 많아졌을까. 그것은 아마도 자신이 정의로운 정치인처럼 보이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다른 사람(또는 문제)을 비판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비판이나 비난을 함으로써 자신이 의식 있는 사람처럼 홍보되는 효과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어느 경우에는 비판하는 자신이 의롭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비판 관련 글을 볼 때면, 비판하는 그 사람은 그 문제를 위해서 그동안 얼마나 희생하고 노력하며 살았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어느 정치인은 자신이 비판했던 것을 정작 자신은 지키지 않은 것이 드러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가만히 보면 실제로 정의롭게 사는 사람,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잘 비난하지 않는 것 같다. 예컨대 기부나 선행을 엄청나게 많이 하는 가수 션이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나 기부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런 비판하는 모습은 마치 우리 사회의 문화처럼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었다. 학폭 문제가 생기면 다른 아이와 학교를 비판하면서 상대방과 합의하지 않는다. 과거의 이력 때문에 국내활동을 접었던 한 운동선수가 자신의 상황을 전환시키기 위해서 갑자기 그 분야의 다른 유명한 선수를 비난하고, 기사화하는 것 또한 보는 이들의 얼굴을 찡그리게 만든다.
교회에서는 더 그렇다. 나는 지금까지 교회 분쟁 사건을 취급하면서 양측이 합의해 원만하게 마무리되는 사건을 보지 못했다.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싸움은 영적 싸움이라고 하면서 상대방을 죄인이나 사탄으로 취급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내가 속한 교회공동체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수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지적하며 비판했다. 문제를 야기한 자를 쫓아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고, 공동체를 떠나는 사람도 많았다. 공동체의 문제를 보고 떠나는 것도 쉬운 일이고, 비판하는 것도 쉬운 일이다. 하지만 하나님 안에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 문제가 옳은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만들기는 정말로 어려운 것 같다. 누군가는 그 문제를 바르게 진단하고, 기도하고, 수많은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오해와 미움을 당하고, 손해를 보고, 자신의 교만을 회개하기도 하면서 그 문제를 해결해가는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할 때 그 공동체는 하나님 안에서 조금 더 건강하고 정의로워질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이렇게 분열된 것도 어찌 보면, 정치인들이 비난에만 익숙하기 때문일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가 이렇게 각박한 것은 우리 서로가 비난에만 익숙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비난하는 내가 정의로운 사람이 된 것이 아니고, 비판이 많다고 우리 사회가 정의롭게 변하지도 않는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더 좋아지도록 조금씩 손해 보고 묵묵히 노력하는 것이 더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영성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장대근 법무법인 루츠 대표 변호사·세진회 이사·메신저인터내셔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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