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 교재 ‘영적 성장의 지름길’ 출간 “성도 정체성 바로서야 신앙생활도 변화”
한국교회에 양육을 위한 많은 성경공부 교재들이 있다. 주제별 또는 교리별, 인물별 등 다양한 성경공부 교재들이 출판돼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다. 최근 20년 동안의 목회 경험을 토대로 정체성 중심의 제자훈련 양육교재 '영적 성장의 지름길 시리즈'를 출판해 목회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목회자가 있다. 서울대와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뉴크리에이션교회를 개척해 목회하고 있는 조용식(61) 목사다. 조 목사를 지난 8일 교회에서 만나 성경공부 교재 이야기를 나눴다.
조 목사는 “목회를 시작한 지 약 12년 정도 지났을 때 심각한 위기를 느꼈다. 그 이유는 내 자신과 성도들이 영적으로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것이다. 열심히 성경을 가르쳤지만 더 이상 삶에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목회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날 기도하는데 성령께서 나의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닫게 하셨다. 인간적인 정체성으로 목회해온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그리고 그 원인을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찾게 됐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5:17)는 말씀이다. 그동안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을 놓쳤던 것이다. 그래서 그때 다짐하고 결심했다. 이제부터 온전히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것을 잊지 않고 철저히 새로운 피조물의 정체성으로 살기로 작정하고 교회 이름도 뉴크리에이션(새로운 피조물)교회로 바꿨다”고 밝혔다.
제자훈련 양육교재 ‘영적 성장의 지름길’은 성도들의 영적인 양육을 위해 총 2권으로 구성됐다.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주제들을 20단계로 분류해 믿음의 초보에서부터 바른 신앙으로 균형 잡힌 지식을 갖추도록 아주 쉽게 설명했다.
조 목사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부탁하신 것은 모든 사람을 예수님의 제자로 삼는 것이다. 그리고 성숙한 제자는 대를 이어 재생산하는 제자다. 이것이 모든 목회자와 선교사들의 숙제다. 저는 40년간 신앙생활을 했으며 30년 이상 성경을 가르쳐 왔다. 그리고 일관성 있게 초신자부터 영적으로 높은 단계에 이르도록 성장시킬 교재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신앙생활 전체를 다룬 교재는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와 아내는 이 일에 전념하기로 했다. 구원의 필요성과 구원받은 후 거듭난 자가 새 생명의 정체성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20년 이상 가르치고 수정해 드디어 교재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 교재는 가르치는 교사가 없어도 혼자 혹은 여러 명이 함께 읽고 느낀 점을 나눌 수 있도록 구성됐다. 조 목사는 “모든 성도가 두 권의 책(1권:구원과 새생명의 정체성, 2권:어떻게 새생명으로 살 것인가)을 읽고 서로 나누며 적용하여 제자훈련의 야전교범과 같이 사용하고 있다. 저와 아내는 이 교재로 교육하면서 성도들의 삶이 바뀌고 스스로 전도하며 단단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서울대를 입학한 후 휴학하고 군대에 입대했다가 잠시 외박을 나온 것이 예수 믿는 계기가 됐다. 이때 전도자가 전해준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거듭났다. 예수 믿고 난 이후 ‘어떻게 하면 한 사람이라도 더 전도할까’하는 삶으로 변화됐다. 그리고 선교사가 돼 아프리카에 가서 복음을 전하며 사는 것이 꿈이 됐다. 직장생활 중 아프리카 이재환 선교사를 만나 감비아에 단기선교를 가게 됐는데, 이 선교사는 선교하려면 신학을 공부하라고 권유했다. 이후 총신대 신대원에 입학하여 공부하는 중에 하나님은 교회를 개척하게 하셨다. 당시는 개척하게 하신 뜻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후에 제자훈련 교재를 만들어 성도들과 선교사와 많은 목회자들을 섬기게 하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 목사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세상을 따라 자기 맘대로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예수님은 교인을 만들라고 하시지 않고 제자를 만들라고 말씀하셨다. 제자로 삼고 그 제자가 또 제자를 삼도록 양육해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제자훈련이 잘 되지 않아 삶이 바뀌지 않는 것이다. 구원받은 성도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가르쳐 영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조 목사의 기도제목은 대학교를 복음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 근처로 교회를 이전해 교수들과 학생들을 제자로 삼는 사역을 하려고 한다. 또한 민족 복음화를 이루는 것이다. 통일되어 남과 북이 온전하게 하나 되는 것은 새로운 피조물의 정체성으로 하나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달부터 탈북자들과 조선족 중 북한 선교에 헌신한 분들을 중심으로 정체성 교재를 갖고 양육할 계획이다. 아울러 ‘영적 성장의 지름길(Ⅰ·Ⅱ)’을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여 열방을 제자로 삼는 것도 조 목사의 기도제목이다.
김변호 목사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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