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또 우천 취소, 두산 어느덧 20경기 밀렸다…겨울야구 현실화되나

김지수 기자 2023. 9. 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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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KBO리그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가을야구 다툼이 잦은 비 때문에 차질을 빚게 됐다. 6위 두산 베어스의 경우 어느덧 우천취소 숫자가 '20'에 도달했다.

KBO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5위 SSG 랜더스의 시즌 12번째 맞대결이 비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SSG가 오는 17일 1위 LG 트윈스와 더블헤더를 앞두고 있어 이날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이날 양 팀의 경기는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다. 5위 SSG를 6위 두산이 2경기 차로 쫓고 있어 5강 다툼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게임이었다. 

팀 분위기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두산은 전날 한화 이글스를 8-3으로 제압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최근 10경기 6승 4패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SSG 추격에 박차를 가하는 게 목표였다.

반면 SSG는 최근 10경기 2승 1무 7패로 주춤하고 있던 데다 전날 KT 위즈에 0-3으로 완패를 당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특히 타선이 1안타 무득점에 그친 게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하늘은 두산과 SSG의 격돌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날 잠실 지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빗방울이 쏟아졌다. 정오를 기점으로 강수량이 점점 더 늘어났고 1, 3루 더그아웃과 외야 워닝 트랙 곳곳에 물웅덩이가 고였다.

홈 팀 두산은 전날 한화 이글스전 종료 후 일찌감치 내야에 대형 방수포를 설치하고 우천에 대비했지만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지면서 그라운드 컨디션이 크게 악화됐다.

현장에 파견된 KBO 경기감독관은 일기예보와 그라운드 사정을 고려, 오후 4시 50분 빠르게 우천취소 결정을 내렸다. 기상청이 이튿날 새벽까지 비구름이 잠실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 데다 비가 그친다고 하더라도 정상 경기 진행을 위한 그라운드 정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 뻔했다.

홈 팀 두산, 원정팀 SSG 모두 뜻하지 않은 휴식을 취하게 됐다. 두산 선수들은 오후 5시 30분부터 대부분이 귀길에 올랐다. SSG는 잠실야구장 인근 원정 숙소로 이동했다.

6위 두산의 경우 비가 썩 반갑지 않다. 이날까지 올 시즌에만 총 20번의 우천취소를 겪으면서 잔여 경기 일정 소화가 더욱 힘들어졌다. 올해 가장 많은 우천취소를 겪은 4위 KIA 타이거즈(21회)와 함께 10월 중순까지 숨 가쁜 레이스를 치르게 됐다.

두산은 오는 27일 문학에서 5위 SSG와 더블헤더를 치르고 하루 휴식 후 29~30일 선두 LG를 잠실에서 상대해야 한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가운데 일정이 뒤로 밀리는 건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SSG도 16번째 우천취소를 겪은 게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다만 전날 KT전 영패 후 팀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점에서 3연승 중인 두산과는 시각차가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우천취소 직후 "오늘 비가 선수들의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그런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며 뜻밖의 휴일에 마냥 나쁘지 않은 시각을 드러냈다.

장마철이 지난 뒤 가을의 초입에도 비가 쏟아지면서 KBO리그 2023 시즌 정규리그 종료는 더 뒤로 미뤄졌다. KBO는 현재 10월 10일까지 후반기 잔여경기 일정을 발표한 상태다. 우천취소 경기가 더 늘어난다면 포스트시즌 돌입 시점도 10월 중순 이후로 연기될 수밖에 없다.

두산은 오는 14일 SSG전 선발투수를 교체했다. 13일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던 박신지 대신 최승용이 SSG 타자들을 상대한다. SSG는 그대로 엘리아스가 두산전에 나선다. 

한편, 비가 올 것 같지 않았던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도 먹구름이 오더니 비가 내려 경기 개시가 연기된 상태다. 광주에선 60승 2무 53패(0.531)로 4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 이상을 노리는 KIA와 크리스 서튼 감독 사퇴 뒤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3연패에 빠진 7위 롯데가 겨룬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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