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가득 찬 펍지 모바일 국가대표팀 “금메달 확신”

이다니엘 2023. 9. 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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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훈 감독 “12시간 넘는 강행군 연습… 중국, 대만 뛰어넘어”
윤상훈 감독. 크래프톤 제공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에 출전하는 e스포츠 국가대표팀이 밀도 높은 훈련으로 금메달에 근접했다고 자신했다. 윤상훈 감독은 “하루 12시간이 넘는 강행군을 통해 이미 중국, 대만을 뛰어 넘은 상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감독은 13일 서울 강남구 크래프톤 역삼 오피스에서 열린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연습 경기, 비공식 평가전을 통해 대부분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달 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국제경기대회 사상 처음으로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총 7개 세부 종목으로 나뉘어 진행하는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그 중 하나다.

다만 아시안게임에선 생존을 위해 대인 전투를 벌이는 기존 게임 방식이 아닌, ‘사이버 철인 3종 경기’로 진행한다. 최대한 빠르게 목표점에 도달하고, 정해진 타깃을 총으로 더 많이 맞추면 승리하는 룰이다. 레이싱과 클레이 사격이 결합된 형태다. 4개 나라가 한 조에 편성돼 경쟁한다.

한국은 농심 레드포스 소속 윤상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주장 ‘파비안’ 박상철(디플러스 기아), ‘비니’ 권순빈(덕산 e스포츠), ‘씨재’ 최영재(투제트), ‘티지’ 김동현, ‘스포르타’ 김성현(이상 농심 레드포스)이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됐다.

윤 감독은 “국내 리그가 끝난 직후 바로 합숙을 시작했다”면서 “충분히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국내 프로 대회를 마친 후 합숙을 시작한 대표팀은 약 일주일 동안 밀도 있는 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의 익숙한 게임 버전과 확연히 다른 게임이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충분히 게임에 적응하고, 국가전을 치를 만큼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게 관건이다. 이 외에도 대회 시간에 맞춰 라이프 사이클을 조절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하기 위해 멘탈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고.

국가대표팀은 ‘외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한국e스포츠협회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대관해 현장적응훈련을 단행했다. 음향, 조명, 입장동선 등을 항저우와 동일하게 꾸미고 4500석 규모의 경기장에서 중국 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상황까지 재현했다.

윤 감독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에서 지원을 통해 멘탈 코치와 기술분석 코치가 도움을 주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현장에서 생소한 중국어가 들리더라도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능력치를 기르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평가전에서 계속 1위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현지에서도 충분히 똑같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반적으로 프로게이머들은 야식을 먹는 야간 생활에 익숙하다. 반면 아시안게임은 오전이나 점심쯤 경기가 많다”면서 “아침 일찍 기상해야 하고 식단도 골고루 규칙적으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은 도핑 등의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음식만 먹도록 규정하고 있다.

윤 감독은 지난 6월 사전 대회 형태로 열린 ‘로드 투 아시아’를 떠올리며 그때와는 확연히 다른 결과를 낼 거라 자신했다. 당시 대표팀 선수단은 프로대회 일정을 소화하느라 거의 준비하지 못한 채 대회를 치른 결과 4위에 올랐다. 1~3위는 중국, 대만, 홍콩이다. 윤 감독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연습이 안 된 상황이라 다소 재미가 없는 경기가 펼쳐졌다”면서 “지금은 모든 국가가 준비를 했기 때문에 차량 레이싱과 사격, 특히 스페셜 타깃을 통해 역전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로드 투 아시아와 확연히 다른, 일반 스포츠에서 느낄 수 있는 흥미진진한 경쟁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재밌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번 대회는 드라이버와 슈터의 역할 분담이 명확히 나뉘어있다. 국가대표팀은 슈터 3인으로 권순빈, 김성현, 김동현을, 드라이버는 주장 박상철과 최영재가 맡았다. 윤 감독은 “주장에게 드라이버 포지션을 맡긴 이유는 리더십 측면도 있지만 운전 실력도 평가를 통해 구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슈팅 능력은 국내에서 최정상급 선수들이다. 세계 그 어떤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치켜세우며 “4개 팀이 같이 움직이면서 차량 사고 같은 예기치 못한 변수가 나올 수 있는데 그 또한 평가전이나 연습을 통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연습 상대로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을 언급하며 “각 나라가 전략을 노출하면 동선이 드러나기 때문에 연습경기에서 최대한 (전략 노출을) 안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제대로 평가전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협회에서 국내 선수들로 이뤄진 연습 파트너팀 3개 정도가 구성되어 전략 수립이나 연습에 있어서 실전 못지 않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다른 e스포츠 종목과 다르게 우리는 모바일 기기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세팅에 있어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거 같다”고 평가했다.

윤 감독은 “한국 팀이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하거나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그만큼 해외 팀이 강세인 게임”이라면서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서 한국이 얼마나 강하고, 많이 준비했는지 보여드리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대표팀 선수단. 크래프톤 제공

대표팀 주장인 박성철은 “협회와 크래프톤에서 좋은 지원을 해주신 덕분에 좋은 환경에서 연습하고 있다”면서 “실력이 전보다 훨씬 늘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기대된다. 금메달 반드시 따겠다”고 말했다.

김준수 전력분석관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보통 유종의 미는 결과가 안 좋을 때 표현하곤 하지만, 저흰 결과가 굉장히 좋을 거라는 게 보인다. 저희가 표현하는 유종의 미는 금메달을 향한 포부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정욱 전력분석관은 “선수들이 매일 성장하는 게 눈에 보인다”면서 “저희는 최적의 동선과 연습 방향을 연구하고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금메달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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