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클레이'로 횡령"…'김남국 킬러' 변창호, 김경율과 뭉쳤다
김경율 회계사가 대표로 있는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이 13일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클레이튼 재단 관계자들을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에 고발했다. 카카오가 2018년 구축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바탕으로 암호화폐 클레이를 발행해 수천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클레이튼은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와 싱가포르 자회사 ‘크러스트’(2022년)를 거쳐 지난 3월부터는 카카오 계열에서 독립한 ‘클레이튼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클레이는 한때 시가총액 1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잇따른 폭락으로 현재는 5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단체는 고발장에서 카카오가 암호화폐 클레이를 선발행해 1500~3000억원 상당 투자금을 모집했으나, 이 자금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재무제표에 이와 관련한 현금성 자산 취득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카카오가 해외 투자 사업을 진행한다면서 김 센터장을 비롯한 클레이튼 재단 관계자들이 보수와 용역비 명목으로 수천억 원 이상을 챙겼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는 ‘김남국 저격수’로 불리는 코인사관학교 대표 변창호씨가 수년 전부터 문제를 제기해 오던 내용으로, 그는 김 회계사 측에 클레이 관련 자료를 제공했다. 변씨는 김남국 무소속 의원 소유로 추정되는 가상자산 지갑 ‘클립’을 처음 특정하며 이름을 알렸다.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운영 중이다.
고발은 변씨가 김 회계사를 수소문해 자문을 구하며 실행으로 옮겨졌다. 암호화폐 위믹스 투자자 22명의 위메이드 고발 사건에서 투자자들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예자선 변호사도 동참했다. 클레이 의혹을 살펴본 김 회계사는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12일 변씨와 처음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고발장은 변씨가 제공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 김 회계사는 “해외 법인 및 암호화폐에 대한 입법 규제가 미비한 틈을 타 김범수와 그의 측근 회사에 클레이가 상당수 흘러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와 클레이튼 재단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클레이튼 재단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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