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수척해진 이재명에 울컥…저도 모르게 눈물이”

김성훈 2023. 9. 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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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갔을 때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그냥 눈물이 났다, 보자마자"라며 "의견이 조금 다르더라도 같은 길을 걷는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서 염려되는 마음으로 찾아갔던 건데 너무 수척해진 모습을 보니까, 눈앞에 딱 마주하니까 울컥하더라. 저도 모르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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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여부는 추석 지나고 말씀 드리겠다”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11일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 천막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눈물을 보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갔을 때 눈물을 보인 이유에 대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그냥 눈물이 났다, 보자마자”라며 “의견이 조금 다르더라도 같은 길을 걷는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서 염려되는 마음으로 찾아갔던 건데 너무 수척해진 모습을 보니까, 눈앞에 딱 마주하니까 울컥하더라. 저도 모르게”라고 말했다.

‘친명·비명 구분없이 본인의 눈물이 환영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지적에는 “정치적 입장을 떠나 단식의 시기를 넘긴 사람을 눈앞에서 직접 봤을 때 눈물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것에 대해 뭔가 초현실적이라고 얘기하는 게 초현실적인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당 안팎에서는 그동안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박 전 비대위원장이 단식 천막을 방문해 눈물을 보이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앞서 조응천 의원은 “중간 단계 없이 갑자기 저렇게 급반전되니까 개인적으로 굉장히 초현실적이고 그로테스크해 보였다”고 말했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도 “좀 그로테스크(괴기)하다. 공천받으려고 그런 것 같다. 그동안의 스탠스(태도)라면 단식농성을 비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이 계속 국민에게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있고 윤석열 정부가 저러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 총선에 만약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있을까. 솔직히 저는 겁이 나서, 그런 측면에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태도가 변했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이전의 이념이나 생각이 변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지난 11일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 천막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체포동의안이 올라올 경우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고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이 대표가 꿋꿋하게 갈 길을 가셨으면 좋겠다” “늘 당당히 맞섰으면 좋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는 게 민주당에 도움이 되느냐’는 물음에는 “2주째 단식하고 있는 대표 앞에서 이 얘기를 논하는 게 인간적으로 옳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단식이 끝나고 나면 이것에 대한 입장을 더 명확히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을 미뤘다.

박 전 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 묻자 “정치인이 출마를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추석 지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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